이승윤, 세종문화회관 단독공연..격세지감 뭉클

[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 1978년 개관한 세종문화회관은 대중가수에게 문호를 개방하지 않았다. 1989년에야 대중가수 패티김이 처음으로 세종에 진입하자, 이에 반발해 회관 자문위원들이 사퇴했던 일도 있었다.

이 사태가 있고난 뒤, 1996년 미국 신인팝가수한테는 대극장을 내어주면서도, 한국 대표 가수 신중현 김민기 양희은에게는 여전히 무대를 내주지 않았다.

공연이 하도 잦아 ‘또해?’라는 별명을 가진 김광석 조차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가 사망하고 2000년대 들어 대중가수들에게 문호가 좀 더 열린 후에야, 다른 대중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김광석의 노래로 뮤지컬 공연을 했다.

쟁쟁한 선배 대중가수도 이럴진대, 무명가수전으로 탄생한 스타 이승윤이 2022년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르는 것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이승윤

올 가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씨어터 뮤직 페스티벌 ‘러브 인 서울 2022’ 2차 라인업 공개 결과 이승윤과 가수선발경연 출신인 악동뮤지션 등이 포함됐다.

29일 세종문화회관에 따르면, ‘러브 인 서울 2022’ 2차 라인업으로 AKMU(악동뮤지션), 이승윤, 알렉 벤자민(Alec Benjamin)를 확정해, 11월 19일 부터 각각의 단독 공연을 이어간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뛰어난 음악성과 독창적인 색깔로 대중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릴레이처럼 이어진다.

앞선 1차 라인업은 영화 ‘위플래쉬’ 인 콘서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인 콘서트와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의 단독 콘서트였고, 이중 포레스텔라 단독 콘서트는 전회차 매진되었다.

악뮤

AKMU는 독창적인 음악성과 폭넓은 대중성을 겸비해 전 세대에게 사랑받고 있는 뮤지션이다. 2012년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2’ 우승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고, 2014년 정식 데뷔한 후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하며 ‘믿고 듣는 음원 강자’로 거듭났다고 세종문화회관측은 소개했다.

11월 20일에는 우리 시대를 노래하는 사운드 메신저, 이승윤의 라이브가 펼쳐질 예정이다. 2020년 JTBC 음악 서바이벌 ‘싱어게인-무명가수전’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싱어송 라이터 이승윤은 2013년 첫 싱글 ‘오늘도’로 정식 데뷔, 이후 알라리깡숑 등 밴드와 솔로 활동을 병행하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며 꾸준한 공연 활동으로 대중들과 소통을 이어왔다.

11월 25일에는 알렉 벤자민(Alec Benjamin)의 단독 내한공연이 확정되었다. 지난 5월 제14회 서울재즈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한국을 찾은 알렉 벤자민은 뜨거운 관객 호응에 감동하며 한국 팬들을 위한 단독 내한공연에 대한 희망을 전한 바 있다.

알렉 벤자민

2차 라인업 가수들의 단독 공연은 각각 오는 9월 5일 월요일 낮 2시부터 세종문화티켓, 위메프티켓,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세종문화회관은 머지않아 3,4차 라인업도 발표한다.

세종문화회관과 문화예술계 리더들은 앞으로, 다시는 클래식 만이 음악인 양, 고급문화인 양, 교만해져서는 안되고, 대중예술인 중에서 숨은 고수들을 국민앞에 적극적으로 소개할 수 있도록, 더욱 더 눈을 크게 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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