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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 주 4일 근무제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영국 아톰은행의 사례를 인용해 흔히 ‘월화수목 일일일’이라고 불리는 주 4일 근무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영국 최초의 인터넷 뱅크인 아톰은행이 지난 6개월간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제 근무를 진행한 결과 직원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생산성도 오히려 향상되는 등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아톰은행은 영국 최초의 인터넷 뱅크로 한국의 카카오뱅크가 벤치마킹한 기업으로 지난해 11월 전 직원 430여명을 대상으로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 근무제를 전격 도입해 화제가 됐다.
아톰은행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91%는 ‘주 4일 동안 종전 5일 동안 했던 일을 마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주 4일 근무제를 지지하는 응답자의 92%는 금~일요일로 이어지는 3일간의 주말을 활용하기 위해 평소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줬다고 답했다. 은행 측도 “대다수의 직원들이 보다 효과적인 업무 방식을 찾았다. 4일 안에 업무를 마치기 위해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상호 협업도 강화됐다”고 전했다. 이어 “주 4일 근무제가 앞으로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믿는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영구적으로 주 4일제를 도입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톰 은행 외에도 주 4일 근무제를 논의하거나 도입한 기업도 많다. 영국은 정부 주도로 70개 기업 3300여명이 주 4일 근무하는 실험이 지난 6월부터 진행 중이며 아일랜드 노동 조합도 주 4일제의 성과를 입증하며 이를 정착시켰다.
미국의 아동복 생산업체 프라이머리도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스페인의 IT 기업 델솔도 주 4일 근무제를 지난해부터 도입했는데 결근 비율이 28%감소하고 퇴사자도 나오지 않았으며 매출은 20%나 증가했다.
일본의 도시바, 캐나다의 쇼피파이 그리고 세계적인 회계업체, KPMG 등도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한 사례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은 주 1~3일 사무실 출근 등 더욱 파격적인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도 AB 2932 법안을 통해 주 4일 32시간 근무제(500명 이상 기업만 포함)를 논의하고 있다.
반면 주 4일 근무제를 포기한 기업도 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자선단체인 웰컴트러스트는 지난 2019년 본사 직원 800명을 대상으로 1개 분기 동안 주 4일제 실험을 진행했지만 업무가 더 복잡해지고 어려워졌다며 이를 포기한 바 있다.
주 4일 근무제를 반대하는 기업들은 “직원들의 소속감과 안정감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신입 및 부서 이동 직원들에 대한 교육이 어려워지고 동료들 사이에 소통이 줄어들어 정보 전달이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업체 갤럽도 “근무 시간이 줄어들수록 직원들 간 연계심은 감소한다”며 “인력유출에 민감한 기업이라면 주 4일 근무제는 우려할 만하다”고 분석했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