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맞은 KCA…차세대 인재양성으로 ‘디지털 백년기관’ 도약” [人터뷰-정한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원장]

한국의 디지털 발전을 이끌어 온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KCA가 지난 반세기 동안 국내 방송·통신·전파 진흥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의 ‘토양’을 닦았다면, 올해부턴 디지털 다음을 향한 ‘백년 기관’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정한근 원장은 과거 50년간 KCA의 최대 업적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가장 먼저 ‘전파’를 꼽았다.

그는 “국내 ICT사업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게 바로 주파수의 안정 여부”라며 “고주파수 대역의 기술을 발전시키고 우리 산업에 쓰일 수 있게끔 할당하는 작업이 우리가 해온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3세대(3G),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을 구축하고 세계최초 5세대(5G) 서비스 상용화할 수 있었던 건 KCA가 국가 전파자원을 안정적으로 관리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KCA가 자부심을 느끼는 또 다른 업적은 바로 한국 콘텐츠 발전에도 기여했다는 점이다. 정 원장은 “지난 10여년간 우리의 콘텐츠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MBC ‘아마존의 눈물’ 등 다수의 다큐멘터리 제작을 지원해 ‘명품다큐’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KCA가 기획 단계부터 제작까지 지원한 블루버드픽쳐스의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아울러 국내 유일의 ICT 기금 관리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했다는 게 정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올해 주파수 할당 대가와 방송사 분담금 등을 포함한 ICT기금의 총 운용 규모가 3조원이 넘는다”며 “철저한 운영관리를 통해 인공지능(AI) 융합, 데이터 이용 지원 등 ICT 발전에 꽤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금운용의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빈틈없이 수행해 기금운용평가에서 3년 연속 ‘탁월 등급’을 달성하기도 했다”고 자부했다.

이러한 업적을 바탕으로 KCA가 꿈꾸는 ‘다음 50년’의 핵심은 무엇일까.

정 원장은 그 무엇보다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래 디지털 사회를 이끌어 갈 인재를 지속해서 키워내야 메타버스와 가상·증강현실(VR·AR) 실감콘텐츠와 같은 차세대 가상융합 기술까지 선도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정 원장은 “KCA는 현재 27개의 ICT 관련 자격증 제도를 운영하며 인재를 발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근 정부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메타버스 자격증’을 운영하는 등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직접 키워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인재를 통해 KCA를 가상융합과 디지털 콘텐츠의 허브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 디지털미디어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가상융합 서비스 및 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정 원장은 기술 패권전쟁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정책지원기관으로서 투자를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고 늘 다짐한다”며 “무엇보다 원천 기술 발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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