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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미국의 아파트 렌트비가 2년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부동산 데이터업체 코스타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의 아파트 평균 렌트비는 전월 대비 0.1%하락했다. 이는 전월 대비 렌트비 기준 지난 202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 렌트 정보 사이트 렌트닷컴의 집계에서도 1베드룸 아파트는 8월에 2.8% 떨어졌고 리얼터닷컴의 조사에서도 아파트 임대료가 일부 하락했다. 미국 최대 규모의 아파트 보유 업체 중 하나인 스타우드캐피털그룹도 렌트비 상승폭이 전월 대비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파트 렌트비 하락은 지난 수년간 이어진 개발에 따른 신규 매물의 공급, 물가 상승에 따라 세입자가 계속 한집에 머물거나 최대한 저렴한 매물로 이동한 것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에도 렌트비가 소폭이지만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렌트가 아닌 주택 시장에서도 금리 상승과 높은 집값으로 거래가 줄고 있어 이로 인해 임대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렌트비가 내린 것이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물가 지수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금리와 기타 생활비용 등은 계속 오르고 있어 실제 물가를 끌어내리는 효과가 있을 지 의문이라는 단서는 붙는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