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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집값이 넉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년대비로 봤을 때도 사상 최대폭으로 집값이 둔화하는 모습이다.지난 7월 미국의 대도시 주택 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대폭 둔화되며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예고했다.
미 주요 대도시들의 평균 집값 추세를 측정하는 7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8% 상승했지만 전월인 6월의 18.1%에 비해 하락했다. 이로써 미국의 대도시 주택 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20.4%상승했던 지난 4월을 기점으로 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지수를 세분하면 10개 주요도시 주택가격지수는 14.9%, 20개 주요도시 주택가격지수는 16.1% 각각 올라 전월의 17.4%와 18.7%를 하회하며 상승폭이 낮아졌다.
도시별로는 플로리다주 탬파가 31.8%로 계속 1위를 지켰고 마이애미(31.7%)와 댈러스(24.7%)도 평균치 크게 상회하는 상승폭을 나타냈다.
크레이그 라자라 S&P 다우존스 매니징 디렉터는 “불과 한달 사이 가격이 2.3%포인트나 내렸는데 이는 케이스 쉴러 지수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라며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에 따라 모기지 금리가 치솟고 있는데 현재의 경제 환경을 고려할 때 주택 가격은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 부동산중개인연합(NAR) 의 집계 역시 주택 가격 하락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NAR의 가격 집계 결과 지난 6월에서 7월 사이 나타난 가격 하락폭은 역대 평균치보다 3배이상이다. 지난 8월 리스팅 가격을 내린 주택의 수도 매물 중 20%에 달하는데 이 또한 지난 2017년 8월 이후 최고치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시장 상황이 매주 급하게 바뀌면서 셀러들이 집을 파는 계획에 혼란을 주고 있다”라며 “금리 인상에 따라 동일 가치 주택에 대한 월 모기지 페이먼트가 1년사이 무려 70%나 오르면서 바이어의 구매력이 급감했고 이에 맞춰 집값도 내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수년간 이어온 비정상적인 집값 상승세가 마침내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