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기지 금리 6.81%…2006년 이후 최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평균 금리가 약 16년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가 집계한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지난주 한주 새 6.75%에서 6.81%로 상승했다.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해 초에 비해 2배 이상 올랐다.

이 같은 연준의 금리 인상은 금리에 민감한 주택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모기지 금리의 벤치마크(기준)가 된다.

주택담보대출 대출 신청량 지표인 MBA의 시장종합지수(MCI)는 전주보다 2.0% 내렸으며, 1년 전에 비해서는 69% 급락했다.

단독주택 매수를 위한 주택담보대출 신청 규모를 나타내는 구매지수(PI)도 전주 대비 2.1%, 1년 전과 비교해서는 39% 각각 하락했다.

신규 주택 건설과 매매는 최근 몇 달간 의미 있는 수준으로 둔화했으며, 기존 주택 매매도 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집값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인데다 매물까지 부족해 집을 사려는 사람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까지 3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기준금리 상단을 3.25%로 끌어올렸으며, 올 연말까지 1.2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따라서 연준이 이대로 기준금리 인상을 계속할 경우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현재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8% 수준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연합)

미국의 한 주택 매물
미국의 한 주택 매물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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