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막 때려” 3살 아이 뺨 때리고 숟가락 밀어넣은 보육교사

어린이집 교사가 3살 아이의 뺨과 입을 때리고 한쪽 팔만 잡아 끄는 등 학대하는 장면. [채널A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강원도 원주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3세 아이의 뺨을 때리거나 입에 숟가락을 밀어넣는 등 지속해서 학대한 혐의로 입건됐다.

12일 채널A에 따르면 강원 원주경찰서는 원주의 어린이집 교사 A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선생님이 나를 싫어한다'는 아이의 말을 듣고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가 A씨의 학대 장면을 확인했다. 지난달 5일부터 추석연휴를 제외한 8일치 영상 중 닷새간의 영상에 학대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에서 A씨는 아이들 낮잠시간에 손으로 피해 아동의 눈을 가리고 아이가 꿈틀대자 입과 뺨을 여러 차례 때렸다. 점심시간에는 아이의 고개가 뒤로 젖혀질 만큼 입에 숟가락을 밀어 넣었는가 하면, 밥을 먹고 있는 아이의 한쪽 팔을 잡아 끌고 아이를 강제로 옮기기도 했다. 아이는 이 과정에서 몸이 들려 A씨 손에 위태롭게 매달린 채 옮겨진다.

피해를 입은 아이는 부모에게 "막 때려. 여기, 여기랑. 나만 때려"라고 털어놨고, 자다가 소리를 지르면서 일어나거나 눈을 심하게 깜빡거리는 등 불안한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가 항의하자 어린이집 측은 "이전에도 다른 학부모의 항의가 있어 해당 교사에게 주의를 준 적이 있다"며 "이번 일을 확인하고 곧바로 해임했다"고 채널A에 밝혔다. 해당 교사는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시청은 아동학대가 발생한 해당 어린이집에 대한 조사에 나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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