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40대 여성 약진 임원 인사…호칭도 센터장·담당·본부장으로

한화그룹이 80년대생 및 40대 젊은 여성을 앞세워 전문성을 강조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최근 글로벌 기업의 추세에 맞게 직무 위주로 임원 승진을 결정하면서 호칭도 기존의 상무·전무 등에서 담당·본부장 등으로 수행하는 직책에 맞게 바꿨다. 이와 함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도 이번 임원 인사에 포함됐다.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한화그룹이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을 한층 강조하면서 그룹의 비전이 임원 인사에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13일 한화그룹 각 계열사의 2023년 정기 임원 인사 결과에 따르면 ㈜한화에서는 글로벌·전략·지원 부문에서 6명이 신규 임원으로 승진했다. 각 부문별 사업 현황을 고려한 인사로 방산부문과 모멘텀부문의 인사는 추후 시행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과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기술 인력과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26명을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대규모 인사를 냈다.

한화에너지 1명, 한화임팩트 1명, 한화토탈에너지스 7명, 한화테크윈 4명의 신규 임원이 발표됐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김동선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이번 한화그룹의 인사에서는 40대 여성 임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김혜연(41)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프로가 임원으로 승진하며 한화솔루션의 첫 1980년대생 여성 임원의 자리를 차지했다. 또 정눈실(43) 전략 부문 프로도 전문성 및 성과를 인정받아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에너지에서는 스페인 법인을 담당하고 있는 홍승희(43) 법인장이 회사 최초 여성 임원으로 발탁됐다. 한화에너지는 홍승희 법인장이 젊은 인재로 유럽 지역 신재생에너지 사업 개발에서 낸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해외 법인의 임원들도 이번 인사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현지 채용으로 입사한 조지 본듀란트(54)와 혹관 리(48)가 각각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 미국 아즈델 법인과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말레이시아 법인에서 현지 법인장을 맡게 됐다.

직무 기반의 ‘포지션 중심 인사제도’가 도입된 것도 올해 인사의 특징이다. 이는 업무 적합도와 전문성에 따라 임원 승진·이동이 결정되고, 개인의 보상 수준의 변화가 이뤄지는 글로벌 기업 방식의 체계다. ㈜한화 임원 호칭도 상무·전무 등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담당·본부장 등 수행하는 직책으로 변경됐다. 주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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