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이배부터 콰야까지…헤럴드아트데이 가을 프리미엄 옥션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헤럴드아트데이(대표 최진영)가 온라인 가을 프리미엄 옥션을 개최한다. 출품작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프리뷰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헤럴드아트데이 광교센터에서 10월 15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경매는 프리뷰 마지막날인 26일 오후 4시부터 1분 간격으로 1점씩 마감한다.

이번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에는 최근 안타깝게 작고한 고(故)김태호 작가의 내재율 대작과 김창열의 물방울 77년작, 심문섭의 원화와 조각 등 근현대 한국 미술의 거장들을 비롯한 국내외 인기 작가의 작품 총 150여 점이 나왔다.

김태호, 내재율(Internal Rhythm 2011-59), 캔버스에 아크릴, 131×162.5cm (100호), 2013 [사진=헤럴드 아트데이]
이배, 붓질(Brushstroke 4-66), 종이에 숯, 80.3×100cm, 2021 [사진=헤럴드 아트데이]

이번에 출품된 내재율은 2013년 작으로 가로 131센치 세로 162.5센치에 달하는 대작이다. 초록색이 주 색상이지만 특유의 제작방식 때문에 다양한 색이 숨어있다. 아크릴 물감을 20번 이상 쌓은 뒤, 조각칼로 다시 깎아내는 방식으로 내부의 색깔이 드러나며, 리듬감을 갖는다. 평면 회화를 넘어 입체의 영역까지 확장했다는 평으로, 후기 단색화의 대표적인 인물로 주목받아왔다.

‘숯’의 작가 이배(66)의 작품도 새 주인을 기다린다. 향토적인 재료와 동양철학에 기초한 작품 세계로 한국 모노크롬 회화를 대표하는 작가는 생성과 소멸을 모두 수용하는 숯의 근원적인 힘에 집중한다. 숯가루를 안료와 함께 섞어 붓질하는 과정은 서예를 연상시키면서도 언어를 특정하지 않는 역동성을 가진다. 이번 경매에는 여백과 공존하는 '스트로크 시리즈' 3점이 출품된다.

김지아나, Orange Inside Orange 21-13, 포슬린, 안료, 폴리레진, 73×91×13cm, 2021 [사진=헤럴드 아트데이]

‘흙의 연금술사’로 유명한 김지아나(50)의 작품이 나왔다. 작가는 생성과 소멸의 의미를 담고 있는 흙에 매료되어 이를 작품으로 표현해왔는데, 캔버스 위에 올려진 무수한 조각들이 작가가 흙을 직접 구워낸 도자들이다. 1200도 이상의 고온의 가마에 종이처럼 얇은 조각들을 구워내어 직관적으로 배치해 완성되는 입체적인 형상이 인상적이다.

한국 포스트 단색화 주자로 꼽히는 김택상(64)의 작업도 나왔다. 캔버스를 아크릴 물감 물에 담그고 말리는 공정을 여러 번 반복하고 겹겹이 쌓아 깊은 하늘색이 탄생했다. 중첩된 색의 효과뿐만 아니라 수행적 태도와 정신이 중요시 되는 시간성도 읽힌다.

김택상, Breathing Light – Blue Green, 캔버스에 아크릴, 물, 95×125cm, 2016 [사진=헤럴드 아트데이]

MZ컬렉터사이 팬층이 두터운 콰야(31)의 원화도 만나볼 수 있다. 매일매일 일기 쓰듯 그린 그림에는 주변의 내밀한 이야기와 구체화된 생각들이 담겨있다. 서정적이고 독창적인 색감과 거침없는 붓터치는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꾸밈 없이 뭉개지듯 표현된 물감과 오일 파스텔의 몽환적인 느낌은 매일의 풍경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그리는 작가의 차분하고도 섬세한 시선을 담아내고 있다.

이 밖에도 김창열의 '물방울(Waterdrops)' 원화와 판화 5점과 젊은 컬렉터의 시선을 사로잡는 리오지, 타케루 아마노 작가의 작품 등이 출품된다. 한국 근대 회화 파트에서는 권진규, 임직순, 황염수, 구본웅, 남관 등 작가를 조명하고 글로벌 아트씬과 마켓의 주목을 받고 있는 헤르난 바스, 알렉스 카츠, 마이코 코바야시 등 국내외 인기 작가들의 원화와 판화, 조각, 아트 상품을 폭넓게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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