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버는 사람도 있다?” 웹툰 작가 얼마나 벌길래, 험한 일까지

웹툰작가 주호민이 강도 침입 이후 손에 붕대를 감고 있는 모습.[출처 침착맨 펜카페]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강도가 6억원 요구?”

유명 웹툰작가 주호민이 자택에서 한 남성에게 강도 피해를 입었다고 뒤늦게 털어놓으며 웹툰작가의 고액 연봉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웹툰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둔 작가가 124억원을 벌어들이는 등 거대 플랫폼 작가들이 갈수록 더 높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자 강도가 웹툰작가에 찾아가 금전을 요구·협박하는 사건까지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카카오 등 특정 플랫폼의 소위 ‘잘나가는’ 웹툰 작가들은 수십억원대 수익을 올리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웹툰작가의 평균 연봉은 그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호민은 인터넷 방송에서 “5개월 전에 저희 집에 강도가 들었다”며 “굳이 알릴 일인가 싶어 말을 안 했는데 기사가 떴더라”고 당시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주호민 경험담에 따르면 아침 8시에 일어나 평소처럼 식사를 준비하고 있던 그의 집에 누군가 침입했다. 12cm의 흉기를 들고 있던 그는 주호민 위에 올라타더니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하고 쪽지를 건냈다. 쪽지에는 자기 자식이 불치병에 걸려서 미국에서 치료해야 하며 6억원이 넘게 필요하다고 써있었다.

그때 이미 양쪽 손을 크게 다친 주호민은 “그 돈은 없지만 생활비를 보태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진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고보니 강도는 자식이 있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었으며 주식 투자에 실패한 30대 남성이었다.

2017년 개봉한 신과함께 영화 포스터
웹툰작가 평균 연간 수입[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실제 네이버웹툰에서 지난해 1년간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작가는 약 124억원을 벌었다. 정식 연재 중인 국내 작가 700여명의 평균 연수익은 1인당 2억8000만원에 달했으며, 최근 1년 이내에 네이버에서 연재를 새로 시작한 작가의 연평균 수익은 1억5000만원이었다.

실제 주호민 작가의 경우 인기 웹툰 ‘신과 함께’가 본편과 속편까지 영화로 제작되며 원천 지적재산권(IP)로 활약했다. 통상 2~3년 이내에 출시된 웹툰의 영상화 판권료는 전체 제작비의 5% 수준으로 책정된다. 신과함께는 전편과 속편의 총 제작비가 4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러면 20억원의 판권 수익이 돌아갔음을 추측할 수 있다. 판권 수익은 또 작가와 CP사, 그리고 플랫폼사가 나누게 된다.

따라서 주호민 작가의 지금까지 수익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추측이다. 영화로 인기를 얻은 IP는 다시 웹툰 독자들을 끌어들이고, 이같은 선순환으로 매출 수익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모든 웹툰작가의 연수익이 높은 것은 아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년 내내 연재를 한 작가 기준 평균 수입은 8121만원이었다. 1년 이내 연재경험이 있는 작가의 경우 39%로 5668만원의 평균 수입을 벌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근로자 평균연봉(4380만원)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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