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답게 단호한 결단…맏형 진, 군대 간다 · “다른 멤버도 순차 입대”

방탄소년단 진 [빅히트뮤직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2025년에는 방탄소년단 완전체 활동을 희망하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이제 방탄소년단은 맏형 진을 시작으로 멤버 전원이 순차적으로 입대한다. 병역 특례를 기다리다 떠밀리기식 입대가 아닌, 자진해 입영 연기를 취소하며 병역 의무를 다한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방탄소년단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소속사 측은 “곧 개인 활동을 갖는 멤버 진은 오는 10월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할 예정이다”라며 “이후 병무청의 입영 관련 절차를 따르게 된다.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그동안 병역 이행 계획을 구체화해 왔다. 결정한 사항을 알리는 시점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했다”며 “2030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한 부산 콘서트가 마무리된 지금이 이를 알려 드리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이 ‘만 30세까지 입영 연기’를 자체 철회하면서 진은 입영통지서가 나오는 대로 현역으로 입대할 것으로 보인다. 1992년생인 진은 올해로 만 30세가 됐다. 앞서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그간 꾸준히 입대 의사를 밝혀왔다. 한결같이 ‘때가 되면 알아서 갈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고, 2020년 2월 정규 4집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병역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고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든지 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성취가 높아지고, 한국 대중음악 사상 유례없는 기록을 세우며 대중음악계와 정치권에선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를 주장하며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정작 당사자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대중음악예술인의 대체복무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이를 두고 20대 또래 세대 사이에선 방탄소년단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입장도 나왔다.

방탄소년단의 입대 전 마지막 완전체 콘서트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의 입대 문제는 온 국민의 관심사로까지 떠올랐다. 앞서 리얼미터가 국회 국방위원회 의뢰로 지난달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등 국위 선양에 기여한 대중문화예술인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하는 병역법 개정안 심사와 관련해 ‘찬성’이 60.9%로 ‘반대’가 34.3%로 나왔다. 지난 7일엔 국회 국방위원회의 병무청 등 국정감사에서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대체복무제 도입을 두고 의원들 간에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기도 했다.

진은 세간의 의견과는 무관하게 단호한 결정을 내렸다. 특히 입영 연기 기간이 두 달이나 남았지만, 이에 앞서 연기 취소를 신청해 자발적 입대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진은 지난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에서 “우리가 일단 잡혀 있는 콘서트는 이게 마지막”이라며 “‘앞으로 또 언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이 감정을 많이 담아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의 발언은 입대를 앞둔 시점에 전하는 메시지인 것으로 해석된다. 진은 입대에 앞서 제이홉에 이어 두 번째로 싱글을 통한 정식 솔로 데뷔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소속사 측은 방탄소년단의 입대 계획을 밝히며, ”당사와 멤버들은 대략 2025년에는 방탄소년단 완전체 활동의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며 “다만, 현 시점에 정확한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 방탄소년단은 각 멤버의 병역 이행 계획에 맞춰 당분간 개별 활동에 집중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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