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한국지엠, 차세대 CUV로 재도약…“8년 적자 끊는다”

한국지엠 경남 창원공장 전경. [한국지엠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전 세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또 2025년까지 GM 브랜드 전반에 걸쳐 10종의 전기차를 출시, 국내 시장의 전기차 전환 시점을 앞당기는 데 기여하겠다.”

로베르토 렘펠(Roberto Rempel) 한국지엠 사장이 18일 경남 창원공장에서 열린 ‘GM 한국출범 20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내년 초부터 창원공장에서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생산을 본격화해 2014년부터 약 8년간 이어져 온 적자를 끊어내겠단 포부다.

렘펠 사장은 이날 차세대 CUV 생산을 위해 창원공장에 단행한 대규모 투자에 대해 소개했다. 한국지엠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창원공장을 재정비 중이다. 20주년 기념식 장소로 창원공장을 택한 이유 역시 한층 진화한 창원공장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렘펠 사장은 “GM은 차세대 글로벌 신차를 위해 창원공장에 9000억원, 부평공장에 2000억원을 투자했다”며 “특히 창원공장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효율성과 유연성을 확보, 세계적 수준의 GM 생산기지로 탈바꿈 했다”고 강조했다.

로베르토 렘펠(Roberto Rempel) 한국지엠 사장. [한국지엠 제공]

실제 이날 둘러본 창원공장에서는 신모델을 생산하기 위한 준비가 분주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3월 8만㎡ 부지에 3층 높이의 도장공장을 신축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프레스·차체·조립공장을 집중 개선했다. 이를 통해 시간당 60대가 생산 가능한 체제를 구축했다. 소형부터 대형차량까지 여러 차종을 함께 생산할 수 있다.

렘펠 사장은 그동안 한국지엠의 수출 버팀목이었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실제 2020년 출시 이후 인천 부평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는 38만대 이상이 수출됐다.

그는 “내년 연간 50만대 규모의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트레일블레이저와 차세대 글로벌 신차를 적시에 전 세계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년까지 GM의 기술력이 집약된 10종의 전기차도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GM 산하 브랜드도 국내에 출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한다. 렘펠 사장은 “실용성을 추구하는 고객부터 프리미엄 차량의 경험을 원하는 고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쉐보레, 캐딜락, GMC의 글로벌 최고 모델들을 국내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경남 창원공장 내 조립라인. [한국지엠 제공]

지난 20년간 한국지엠이 국내 자동차산업 생태계에 기여한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지엠은 2002년 출범 이후 국내에 9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했고, 1만2000명의 임직원을 고용했다. 국내 공급업체로부터 100조원 이상의 소재와 부품도 구매했다.

렘펠 사장은 “국내 최대 외국인 투자기업인 GM은 지난 20년 동안 수십만 일자리를 창출하며 국내에서 차량을 생산·판매·수출하고, 글로벌 차량을 디자인, 개발하는 등 한국 경제발전에 기여했다”며 “또 부품 공급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동반성장을 이뤄내며 한국 자동차산업의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판 아민(Shilpan Amin)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지엠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한국 팀은 GM의 글로벌 시장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전기차를 포함한 20개의 글로벌 제품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며 “창원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은 GM의 글로벌 비즈니스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제공]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