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샤론 정, 보수 성향 중부 91지구에서 당선
미국 일리노이 주의회에 사상 첫 한인 하원 의원이 탄생했다.
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일리노이 중부 91지구 주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샤론 정(43·한국명 정소희) 후보가 공화당 스콧 프레스톤 후보를 꺾고 한국계로서는 처음 일리노이 주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지역방송 WGLT가 전한 득표율은 정 후보 52.2%, 프레톤 후보 47.8%다.
개표 초반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접전이 펼쳐지며 근소한 차로 프레스톤 후보가 앞섰으나 이후 정 후보가 추월했고 프레스톤 후보는 결국 패배를 인정했다.
WGLT는 “정 후보는 한국계 최초로 일리노이 주의원이 됐으며, 91지구에서 민주당 주하원의원이 나온 것도 1982년 이후 4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정 후보는 캠페인 웹사이트를 통해 “한국계 이민자의 딸로 시카고 교외도시에서 태어나 자랐다”며 기혼이고 슬하에 두 딸(9세·7세)를 뒀다고 밝혔다.
그는 블루밍턴의 일리노이 웨슬리안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직업 연주가·교사로 활동하다 2018년 대학도시 블루밍데일과 노멀을 포함하는 맥린카운티 의회 의원이 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정 후보는 당선 확정 후 “큰 영광이다. 믿고 표를 준 유권자들에게 감사한다. 너무나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지역매체 팬타그라프는 전했다.
그는 캠페인에 적극 나서준 젊은 유권자들에게 특별 감사를 표하며 “참여하는 젊은이들 덕분에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주하원의원으로서 중산층 근로자 가정 지원 및 소외 계층 돕기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일하겠다”고 밝혔다.
원래 보수 성향이던 일리노이 91지구는 2020년 선거구 재조정을 통해 대학도시 블루밍턴과 노멀 지역을 더 많이 포함하게 됐으며 이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0 대선 당시 이 지역에서 7%포인트 차로 신승했다고 WGLT는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맥린 카운티에서 의석을 얻을 수 있는 드문 기회로 봤고, 이로 인해 외부에서 엄청난 캠페인 지원금이 쏟아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한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57·민주)는 지난 2일 딕 더빈 일리노이 연방 상원의원과 함께 노멀 소재 일리노이주립대학(ISU)을 찾아 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한 바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