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가세한 벤투호, 카타르월드컵 담금질

조별 첫경기 우루과이전 D-9…알에글라 훈련장서 첫 훈련

황의조·이강인·김민재 등 합류…손흥민 16일 도착 ‘완전체’

상대팀들보다 발빠른 현지적응

벤투 감독(오른쪽 사진)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첫 현지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앞둔 벤투호가 카타르 현지에서 첫 훈련을 실시하며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돌입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손흥민의 부상이라는 악재 속에 결전의 장소인 카타르에 입성해 14일 오후(현지시간)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한 시간 가량 첫 훈련을 가졌다.

국내에서 출발한 21명에 황의조(올림피아코스), 이강인(마요르카), 황희찬(울버햄튼)이 먼저 가세했고, 김민재(나폴리),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재성(마인츠)은 이날 밤 카타르에 도착해 팀에 합류했다. 손흥민이 오는 16일 새벽 도착하면 엔트리 전원이 모이게 된다.

전날 밤 인천국제공항에 모인 인원에 유럽파 황의조(올림피아코스), 이강인(마요르카),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소속팀이 있던 지역에서 카타르로 바로 이동해 이날 가세했고, 14일 밤 김민재·정우영·이재성 등이 합류했다.

이날 훈련에는 왼쪽 햄스트링이 좋지 않은 황희찬이 훈련에서 제외됐고,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진수는 훈련에 참가했다. 회복 훈련을 가볍게 소화한 벤투호는 막판 2조로 나뉘어 패스게임을 했고, 골키퍼들은 볼을 주고받으며 몸을 풀었다.

파트너인 손흥민이 빠진데다 소속팀에서도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황의조는 “날씨나 잔디 상태, 환경에 선수들이 빨리 적응해야 할 것 같다. 경기까지 시간이 있으니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투호는 오는 16일에도 이날과 같은 시간대에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 한 곳에서 치르는 유리한 조건이다. 먼 거리를 이동하거나 새로운 경기장에 적응할 필요가 없어 긍정적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기존 월드컵은 12개의 경기장을 운영하는데, 카타르 대회는 8개만을 운영한다”며 “잔디 관리를 위해 각 팀은 한 번씩만 경기장 잔디 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훈련을 실시한 알에글라 경기장은 한국이 조별리그 3경기를 전후한 모든 훈련을 하게 될 장소이다. 이곳은 구장 컨디션도 좋고, 대표팀 숙소와 거리가 가깝다는 점도 장점이다.

대표팀은 현재 도하 시내 르메르디앙 시티 센터 호텔에 캠프를 차렸는데 훈련장과 약 1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차로 10분 거리라 이동에 큰 부담이 없다.

카타르는 워낙 작은 나라라 대회를 치를 8개 경기장이 반경 50㎞ 안에 있으며, 출전 32개국 중 24개국의 베이스캠프가 반경 10㎞ 안에 모여 있다.

한편 한국과 상대할 H조의 3개팀은 오는 18일 이후 카타르에 들어온다. 24일 만날 첫 상대인 우루과이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1차 캠프를 가진 뒤 19일 들어올 예정이며, 28일 한국과 경기할 가나는 14일에야 엔트리를 발표했고 18일 카타르에 도착한다. 내달 3일 자정 맞붙는 마지막 상대 포르투갈은 18일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마친 뒤 입국한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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