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서 ‘비닐 튀김’ 나왔는데 “닭 근막” 발뺌한 사장, 배달기록도 삭제

배달 치킨에서 나온 튀긴 비닐 뭉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배달 주문한 치킨에 비닐 뭉치가 함께 튀겨져 왔는데도 업주가 ‘닭 근막’이라고 발뺌하며 배달 기록까지 지운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경남 지역 인터넷 카페에는 '치킨집에서 비닐을 튀겨줬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배달 앱으로 주문 받은 치킨에서 비닐 뭉치가 튀겨져 나온 사진을 공개하며 "일이 바쁘면 실수할 수 있는데, 업주의 태도에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이달 초 배달 치킨에서 튀겨진 비닐 뭉치를 발견하고 업주에 항의했다. 하지만 업주는 이를 '닭 근막'이라고 주장하며 사과도 없이 배달 앱의 이력을 임의로 삭제했다.

A씨는 "아직도 이렇게 영업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사흘 후 '아 예, 죄송합니다' 한 마디가 사과의 전부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해당 치킨집 측에 사무실과 직원, 남편, 아이도 같이 먹은 거라 이물질을 삼켰을 수도 있으니 음식물 배상책임보험에 접수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이마저도 안 해줬다"면서 "포장지엔' 음식에 문제가 있을 시 배상해준다'는 문구를 넣어놨는데 이를 전혀 지키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비닐 통닭이라고 불러야겠다" "위생 관리 실화냐" "'죄송합니다' 한 마디가 그렇게 힘든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업주를 비판했다.

해당 치킨 브랜드 본사 측은 "피해를 입은 고객께 점주가 직접 수차례 찾아뵙고 진심으로 사과했고, 현재 고객도 어느 정도 이해를 해주셔서 원만히 정리된 상황"이라며 "재발방지 차원에서 전국의 모든 가맹점을 대상으로 다시 한 번 위생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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