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의 2호선 출근길…응급 환자 발생 등 오늘만 3번 지연

6일 새벽 차량기지 내 탈선사고로 서울지하철 2호선 신정지선(신도림∼까치산) 구간 운행이 일부 중단됐다고 서울교통공사가 밝혔다.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이 지연되는 열차로 붐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15일 오전 출근길에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승객 간 다툼, 응급 환자 발생, 차량 고장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이로 인해 열차 운행이 지연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8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 봉천역으로 가는 외선 순환 열차에서 승객 2명 간 다툼이 발생해 8분 가량 열차 운행에 차질이 생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다투는 승객에게 하차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3분 50초 가량 한 차례 지연이 발생했고, 하차한 승객 1명이 다시 열차에 타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4분 30초 가량 또 열차가 지연됐다.

오전 8시 45분에는 서울대입구역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해 조치를 하는 과정에서 3분 가량 지연이 발생했다. 한 시간 전인 7시 55분에는 신대방역에서 차량 고장으로 열차가 3분 가량 지연됐다.

연이은 사고로 2호선이 계속 지연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평소보다 20분 더 늦게 직장에 도착했다는 직장인 서모(29) 씨는 “열차가 지연되면서 사람들이 물밀듯 밀려 들어왔다. 밀지 말라고 몇몇 승객이 소리쳤는데도 옆 사람과 1cm의 간격도 없이 붙는 상황이어서 숨쉬기 곤란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이태원 참사가 생각나면서 지각보다도 이러다 사고 나면 어떡하지, 하는 공포만 밀려왔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압사 당할 것 같다”, “연이은 연착으로 멀미가 날 것 같다” 등 이태원 참사로 인파 쏠림에 대한 걱정이 커진 시민들의 글이 쏟아졌다.

서울교통공사는 2호선 역사와 열차 내부에 해당 내용을 방송하며 이용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현재 조치가 완료돼 회복 운행 중이다”며 “열차가 여러 번 연착되면서 지연이 쌓이고 쌓여 출근길 혼선이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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