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에서 6선을 지낸 민주당 캐런 배스 하원 의원이 16일(현지시간) LA 시장 선거에서 낙승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 로스앤젤러스(LA)에서 첫 흑인 여성 시장이 탄생했다.
민주당 소속 캐런 배스(69) 하원 의원이 16일(현지시간) LA 시장 선거에서 공화당 소속의 억만장자 부동산 개발업자 릭 카루소(63)를 꺾고 승리했다.흑인 여성 시장은 241년 LA 역사 상 처음이다.
이날 오후 3시35분 현재 개표율 74%로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배스 후보는 53.1% 득표율로, 46.9%를 얻는 데 그친 카루소 후보를 6.2%포인트 앞섰다. 남은 개표와 상관 없이 배스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었다고 NBC, CNN 등이 전했다.
카루소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1억 달러를 쏟아부어 대대적인 TV광고 등 선전전을 펼쳤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를 받은 이 지역 6선 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배스 후보는 이날 오후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여러분의 시장으로 선출된 건 내 인생의 영광이다”며 “즉시 사람들(노숙자)을 수용하고, 모든 이웃의 안전과 기회를 늘리고, 시청의 새로운 윤리와 책임의 표준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카루소 후보로부터 전화를 받았으며, 그가 우리 둘 다 사랑하는 도시에 시민 참여를 계속하기 바란다고 했다.
배스 후보는 평생 민주당원이자 수십년 간 아동 복지, 위탁 보육, 교도소 개혁 같은 공공 정책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73년부터 1993년까지 시장을 지낸 톰 브래들리 전 시장을 잇는 두 번째 흑인 시장이자, 첫번째 여성, 첫 흑인 여성 시장이다.
그는 다음달 취임해 인구 400만의 대 도시를 이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