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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현재 가계 저축액이 약 1조 7000억달러 수준으로 현재의 소비 추세를 고려할 때 앞으로 9~12개월간 소비 증가세가 유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월스트릿저널(WSJ)은 “넉넉한 저축액과 실업률 감소, 그리고 임금상승으로 인플레이션과 모기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 가계의 소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미국 가계 소득 하위 50% 가구의 저축액은 가구당 5500달러, 총 3500억달러에 달한다.문제는 정부의 지원책이 멈추면서 이들이 저축한 돈을 쓰기 시작했고 저축률도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WSJ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사상 최고치인 16.8%였던 미국인의 저축률은 7개월 연속 4%를 밑돌았다. 특히 지난 9월의 경우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물가 상승폭이 수 십 년이래 최고치에 도달하면서 저축 여력이 떨어졌다고 풀이된다.
경제분석업체 판데온 매크로이코로노믹스 역시 미국의 가계 저축액을 약 1조 3000억달러로 추산했고 JP 모건도 3분기 기준 1조 2000억 ~1조 8000억달러로 예상했다. 이들 기관의 집계 또한 현재 소비 추세를 적용할 때 약 1년 가량 유지 가능한 수준이다.
미 경제학자들은 “연말 쇼핑 시즌 동안 저축이 많이 남은 가구는 대부분 이를 제품 구매에 소진하겠지만 저소득층의 경우 기본 생활비와 난방비 등에 충당하게 될 것”이라며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