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품에서 말없이 눈물 쏟은 손흥민…전현직 캡틴의 ‘뜨거운 울림’

[사진=손흥민이 믹스트존에서 구자철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고 있다. 구자철 유튜브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를 치르고 있는 손흥민과 황인범이 선배 구자철의 품에 안겨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KBS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구자철은 29일 '우리 선수들 만나고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올렸다.

영상에는 28일 가나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담겼다. 선수들은 하나둘 라커룸에서 나와 믹스트존을 거쳐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힘 없는 표정으로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걸어나온 손흥민은 구자철이 내민 손을 잡고는 그대로 구자철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그렇게 한참을 울었다. 구자철은 말 없이 손흥민의 머리와 어깨를 쓰다듬어줬다.

구자철과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함께 한 적이 있다. 구자철은 당시 대표팀 주자이었고, 손흥민은 대표팀 막내이자 첫 월드컵 진출이었다.

손흥민은 얼굴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음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풀타임으로 경기를 뛰고 있다. 마스크가 시야를 가리고 활동하기에 불편해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 많다. 손흥민 스스로도 스스로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했는지 가나전이 끝난 후 경기장에서 울음과 분노를 보이기도 했다.

[사진=황인범이 믹스트존에서 구자철과 만나 눈물을 흘리고 있다. 구자철 유튜브 갈무리]

미드필더 황인범 역시 구자철에게 안겨 눈물을 펑펑 쏟았다. 구자철은 "우리는 맨날 간절해야 된다"며 "평소대로 하면 충분히 잘할 수 있는데, 꼭 한 발 더 뛰어야 하고…"라며 황인범을 위로했다. 황인범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진짜로"라며 흐느꼈다.

조현우는 "황희찬은 경기에 아예 못나가고, 도움을 못줘서 울기도 했다"고 전했다.

구자철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한명 한명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 대표팀 막내인 이강인에겐 "(다음 월드컵은) 이제 네가 이끌어야 돼"라며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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