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한국축구협회 부회장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해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된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축구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8일 김병지 부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채널 '꽁병지TV'에는 김 부회장의 발언에 아쉬움을 토로하며, 부회장직 사임을 요구하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김병지를 보면서 한국 축구 미래가 어둡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며 "더 나은 한국 축구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부회장 자리에서 내려오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댓글은 2000건이 넘는 공감을 얻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벤투는 정말 좋은 감독이었다"며 "축구협회에서 벤투를 깎아내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김병지는)한국 축구의 악의 축"이라고 원색적 비난도 있었다.
김 부회장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벤투 감독의 재계약에 대해 “4년을 준비하면서 벤투호에 염려스러운 부분이 사실 많이 있었다”며 “이번 카타르월드컵 동안에는 (과거 모습과) 완전히 달랐다. 세계 무대에서 빌드업 축구가 통할지, 이강인 선수가 뛸 수 있을지 등의 우려가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월드컵에서 경기력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 결과가 좋든 나쁘든 재계약은 힘들었을 것"이라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면 연봉(인상)이나 벤투 감독을 원하는 팀들이 많이 나오게 돼 대한민국이 잡기 힘들 것이고, 결과가 안 좋았다면 역대 (사례를) 봤을 때 팬들 여론이 받아들이지 않아 계약이 안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 중 최장기인 4년 동안 팀을 이끌었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이어 12년 만의 16강 진출 쾌거를 이뤄냈다. 원정 16강 진출은 한국축구 역사상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