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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사무실 공유 개념으로 부동산 업계 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했던 위워크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위기에 빠졌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워크의 현금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위워크의 현금 흐름은 2020년 7월부터 9월까지 약 43억달러(5조6000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올해 말 현금 보유고는 3억달러(약 3900억원) 수준으로, 2021년 말의 3분의 1도 되지 않을 것으로 WSJ은 내다봤다.
위워크 현금이 급감한 것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임대 사무공간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위워크는 사무실 공간을 장기 임대한 뒤 이를 수요자들에게 맞춤형으로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린다. 재임대를 통한 수익으로 장기 임대에 드는 고정 비용을 충당해야 하는 것이다. 위워크는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의 부채와 함께 미국 전역의 사무실 건물 장기 임대계약 탓에 고정 지출 부담이 크다.
하지만 올해 3분기 위워크의 사무공간 임대율은 72%로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인 2018년(84%)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산딥 마트라니 위워크 최고경영자는 “임대율이 10% 떨어지더라도 내년까지 견딜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WSJ에 설명했다. 그는 이미 지난 11월 적자를 내는 40개 미국 내 지점을 폐쇄할 계획을 세웠으며 현금 보전을 위해 더 많은 지점을 폐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은 아담 노이만 전 최고경영자(CEO)의 무리한 성장 추구의 대가가 여전히 위워크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위워크의 최대 고객층인 기술기업들의 해고 바람도 수익성 악화의 한 축이다.
비크람 말호트라 미즈호파이낸셜그룹 부동산투자리서치 분야 공동대표는 “임대율이 떨어진다면 보유현금으로 막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달 초 정크본드 수준인 위워크의 회사채를 더 낮은 등급으로 강등했다.
위워크의 주가는 올해 들어 70% 이상 하락했다. 위워크는 한 때 기업가치가 470억달러(약 61조원)로 평가됐지만 2019년 기업공개(IPO) 실패 후 사업모델에 의구심을 받아왔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결국 상장에 성공했지만 현재 기업가치는 15억달러(약 1조9000억원)로 쪼그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