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부동산 에이전트 37% 사무실 렌트비도 못내 ‘쩔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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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부동산 에이전트의 약 37%가 사무실 렌트비를 내기 힘들 정도로 수입이 줄었다. 미 부동산중개인연합(NAR)의 최근 조사 결과 지난 10월과 비교할 때 불과 2개월 사이 10%포인트나 늘어났다.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동안 모기지 금리가 역대 최저치를 유지하며 정부의 각종 지원금까지 유입되자 부동산 시장은 그야 말로 역대급 호황을 누렸고 이 결과 부동산 에이전트(브로커 포함)의 수는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났다.

NAR에 따르면, 지난해 협회에 등록된 에이전트의 수는 156만명으로 직전년도 149만명 대비 7만명이나 늘면서 역대 최고치에 도달했다. 올해의 경우 이보다 더욱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여름을 지나며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금리가 치솟았고 경기침체 우려에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나눠 먹을 파이는 크게 줄었다. 이 결과 상대적으로 경험과 네트워크가 부족한 신입(1~3년차)에이전트들은 시장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동산 포털 레드핀의 집계에 따르면 11월 현재 매물로 나온 리스팅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 2020년 5월 이후 감소폭 기준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주택 거래에 필요한 중간 기간도 36일로 직전월(32일)은 물론 전년동기 대비 늘어났다.매물은 줄고 판매 기간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에이전트의 소득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최근 전직을 살려 주중에 단거리 트럭 운송을 다시 시작했다는 한 에이전트는 “나보다 수익이 훨씬 많은 브로커도 모기지 금리가 내리지 않는 한 당분간 불황일 것으로 예상하더라”라며 “주변에도 이런 저런 부업을 하는 에이전트가 많다”고 전했다.

한편 사정이 어려운 것은 모기지 업체와 에스크로, 그리고 타이틀 업체 관계자들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거래가 줄면서 융자 수요도 급감했고 이 결과 에스크로는 열리지 않고 타이틀 업체도 한산하다.

에스크로 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호황에도 불구하고 렌트비가 더 저렴한 곳으로 옮기고 직원 상당수의 출퇴근 스케쥴을 자율화해 그나마 버틴다”라며 “영업 실적을 위주로 오피스를 서브리스나 공유로 돌리거나 직원도 일부 감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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