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일행의 해당 틱톡 영상. [틱톡 캡처]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미국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한국인 2명이 지나가던 행인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듣는 등 인종차별을 당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6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인근 샌 라몬의 경찰당국은 증오범죄법 위반 혐의로 조던 더글라스 크라를 체포했다.
조던은 지난 24일 샌 라몬의 인앤아웃 버거 매장에서 식사하고 있던 한국인 김아린씨 일행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조던의 발언은 김씨가 햄버거를 먹는 모습을 촬영하면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에 따르면 조던은 김 씨 일행을 향해 “먹는 걸 찍는 거냐. 당신은 이상한 동성애자”라고 말한 뒤 “당신은 일본인이냐, 한국인이냐”고 물었다. 김 씨 친구가 “한국인”이라고 답하자, 이 남성은 친구를 향해 “김정은 남자친구냐” “동성 성관계해봤느냐”며 모욕적인 발언을 내뱉었다.
이 남성은 김 씨 일행이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무시하려고 하는데도 계속해서 혐오 발언을 이어갔다. 김 씨 친구가 맞받아치자 싸움이 확대될 상황이었고 김 씨는 친구를 말렸다.
조던은 “얼굴에 침을 뱉겠다”고 위협한 뒤 자리를 떴지만, 몇 분 뒤 다시 돌아와 “나는 노예의 주인이다” “이따 밖에서 보자” 등 이상한 말을 하며 다시 김 씨 일행을 위협했다.
김씨는 해당 영상을 틱톡에 올렸다. 이 영상에는 5만개 이상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았다.
결국 경찰이 조사에 착수해 가해자를 찾아냈다.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다. 덴튼 칼슨 샌 라몬 경찰서장은 트위터에 해당 남성의 사진을 올리면서 “소셜미디어의 도움 덕에 우리는 (김씨) 영상에 나오는 남성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 남성의 이름은 조던 더글라스 크라로, 경찰은 조던을 증오범죄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칼슨 서장은 “그는 크리스마스 당일 오전에도 비슷한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조던에게 추가적인 혐의점이 없는지 조사하고 있다. 조던은 마르티네즈 카운티 교도소에 구금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