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 소환을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수사와 관련해 “대한민국 정치사에 제1야당의 당수를 구속시킨 전례가 없다. 나라 뒤집어진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성남FC를 가지고 조사하고 그것이 유일한 혐의라면 절대 구속 사유가 안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지역 연고기업들에게 그 지역의 자치단체장이 일부 편의를 봐줬다. 그럼 이걸 제3자 뇌물로 볼 거냐 아니면 구단의 정상적 운영을 위한 협조로 볼 거냐 하는 문제는 굉장히 오랜 법리 논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구속시킬 혐의가 100% 소명되어서 도주하거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할 수 있는 그런 범죄라고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한국 정치사에서 유사 사례로 “유일하게 한 건 김영삼 당수를 국회의원에서 제명한 적이 있다. 그 때 박정희 정권이 무너졌다”면서 “명백한 100% 증거도 없는데 (제1야당 당수를 구속시키는 게)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고 했다.

또 “만약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제1야당 당수인 박근혜나 제1야당 당수였던 이회창 이런 분들을 구속시켰으면 어떤 일이 벌어졌겠냐”며 “심지어 차떼기 사건으로 수천억 원의 정치 자금을 마련했을 때도 그 당사자를 구속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1월 임시국회를 방탄국회라고 하는 여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굉장히 모욕적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우 의원은 대장동, 백현동 수사와 관련해 “1년간 220 몇 번을 압수수색하고도 밝히지 못한 걸 앞으로 10년이 지나간다고 밝혀지겠나. 못 밝힌다. 없다”며 “돈이 오간 유일한 건 FC성남 밖에 없는데, 그때도 이걸로 기소하는 건 너무 과도하지 않냐 저는 그렇게 생각했다. 법정에서 엄청 다투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당대표 불출마 선언을 두고 “제가 볼 때 ‘대통령 전화를 받았구나’ 이렇게 생각이 들었다”며 “윤핵관들 중에 비교적 영향력이 제일 세고 나이가 있는 분이 대표가 되고 싶은 꿈을 접었다.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게 아닐까 의심이 든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유력한 대표 후보들을 연쇄적으로 불러서 밥을 먹지 않았나. (윤핵관 후보들 사이에서)교통 정리 과정이라고 해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