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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지역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일부에 침수사태를 일으킨 겨울폭풍우가 10일 오전 남가주 지역에서 더욱 기세를 올려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오전 남가주 북중부 해안지역인 샌루이 오비스포(San Luis Obispo)와 샌타바버라(Santa Barbara) 카운티에 벼락을 동반한 폭우와 강풍이 몰아쳤다. 일요일인 지난 8일 이후 이틀 동안 이미 300㎜ 이상의 비가 내린 LA 카운티에는 10일 중에만 150~250㎜ 가량의 강우량이 예상되며 산악 인근 지역에서는 그보다 더 많은 비가 예보됐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주요 고속도로를 비롯해 여러 곳의 간선도로가 홍수로 인해 폐쇄된 상태이며 LA 북쪽 스튜디오 시티의 일부 주민들은 주요 도로를 따라 3~5피트 깊이에 이르는 진흙과 토사 때문에 대피했다.
5년전인 2018년 비슷한 시기에 23명이 사망한 산사태 지역인 샌타 바버라 인근 몬테시토 지역에서는 대규모 대피령이 발령됐으며 인근 캠핑사이트는 모두 폐쇄됐다.샌타바버라 카운티의 공립학교들은 휴교령을 유지하고 있다.
폭우로 인해 샌루이 오비스포 카운티에서는 홍수로 불어난 도로에 갇힌 운전자가 사망했으며 5살 소년이 실종됐다. 9일 밤에는 LA 북부 밸리지역의 채스워드에서 싱크홀에 빠진 차량에 갇힌 운전자 2명을 긴급출동한 소방대가 구출하기도 했다.벤추라카운티에서는 침수된 도로에 갇힌 한 운전자가 차량 지붕에 고립돼 있다가 구조됐다.
강풍이 불어닥친 9일 밤 한때 연방항공청(FAA)은 LA국제공항의 항공기 이륙을 금지하기도 했다.
기상학자들은 뉴욕주를 강타한 일련의 대기흐름 중 10일 발생한 폭풍으로 짧고 약한 토네이도와 우박이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국립기상청은 이번 겨울 폭풍우가 2005년 1월 5~7일 사이 남가주 지역을 강타한 폭풍우 이후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이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