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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소재 한인은행들은 위기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지난해를 뒤로하고 올해를 위한 힘찬 걸음을 시작했다.
한인은행들의 새해 전략은 행장들의 신년사를 통해 잘 드러나고 있다.이들은 코로나 19 팬데믹의 위험이 여전한 가운데 지난 세계 금융 위기 때만큼 이나 엄중한 경제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하며 단기적인 위기 돌파와 장기적인 미래 경쟁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뱅크오브호프
뱅크오브호프의 케빈 김 행장은 ‘불황에 대비한 비용 절감’과 ‘소매 금융 인프라에 대한 추가적 투자’를 두 가지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출근과 재택근무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시스템을 통한 사무공간 임대료 절감 ▲디지털 인프라 강화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와 상품 제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행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당초 예상보다 불황이 더 심각해 질 수 있다”라며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희생하지 않는 한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매 금융이 가지는 안정적인 수입원으로서 의 가치를 매우 높이 평가하며 이는 올해 예상되는 시장의 변동성에 대처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미은행
한미은행의 바니 이 행장은 “올 한해 경제와 금융계에 적잖은 어려움과 불확실성이 예상된다 라며 “이럴 때 일수록 우리의 장점을 더 키워 고객을 중심에 둔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혁신으로 고객들에게 가치 있는 경험 제공 ▲고객 기대와 전략적 사고로서의 ESG(환경 Environment, 사회 Society 지배구조 Governance 의 약자)를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노력을 그 방안으로 제시했다.
ESG란 “현대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미래 세대가 사용할 경제 사회 환경 등의 자원을 낭비하거나 여건을 저하시키지 않고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을 의미하는데 최근 글로벌 기업의 주요 경영 전략으로 떠올랐다.
한미은행은 최근 수년간 디지털 분야의 지속적 개혁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한 것은 물론 시니어 센터에 솔라시스템을 기증하거나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금융 약자를 위한 초이스 체킹 어카운트 출시 등 커뮤니티 환원 사업을 진행해 왔다.올해도 이런 사업을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PCB
올해로 창립 20주년이 되는 PCB의 헨리 김 행장은 ▲타주 진출을 통한 영업망 확장 ▲신규 사업 모델 도입 ▲자동화를 통한 효율성 향상 ▲디지털 인프라 강화라는 네가지 목표를 임직원들과 공유했다.PCB는 지난 해 뉴저지 팰리세이드 파크와 텍사스 댈라스와 캐롤튼 등에 3개의 풀서비스 지점을 열어 영업망을 강화했고 조지아에서도 주택담보 창고대출부문을 신설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도입했다.
김 행장은 “한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이런 적대적 환경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디지털 서비스 강화와 인공지능 등을 통한 자동화에 따른 효율성 향상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픈뱅크
민 김 행장이 제시한 올해 경영 전략의 핵심은 ‘성장 보다는 ‘균형 잡힌 관리’였다.
김 행장은 “올해는 경기 불안 속에 연준 금리정책에 따라 이자율이 계속 오를 것”이라며 “오를 대로 오른 물가는 서민은 물론 중소사업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며 한동안 뜨거웠던 부동산시장도 이제 한숨 고르는 시기가 왔다. 이에 적극적인 성장 전략 보다 균형 잡힌 관리 전략이 더욱 필요한 시기”라고 신년사에서 말했다.
김 행장은 균형 잡힌 관리를 위해 ▲마진율이 높은 대출 상품에 대한 영업 강화 ▲자산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 ▲경비 절감을 위한 새로운 방안과 전략으로 은행의 효율성 향상에 힘쓸 것임을 밝혔다.
단 남가주 외 지역에서는 영업망 확장 계획을 공개했다. 특히 그간 한인은행의 영업망이 없던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스프링마운틴 지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은 주목할 만하다. 이 지역은 최근 아시안계 인구가 급증하고 있어 한인 유입인구도 상당하며 식당 등 스몰비즈니스가 몰려 있다.영업 여부에 따라 큰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게 오픈뱅크의 판단이다.
●Cbb뱅크
제임스 홍 행장은 ▲지점 및 LPO 증가를 통한 영업망 확장 ▲디지털 뱅킹 서비스 강화 및 상품다각화 ▲건정성 확보 및 리스크 관리 등 중장기 로드맵 확보 ▲우수한 인재 발굴을 통한 미래 다지기라는 다양한 목표를 공개했다.
홍 행장은 “디지털 혁신을 통해 고객이 더욱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뱅킹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라며 “금리 인상 등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에 속에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경제적 가치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실현을 위한 사회 환원 활동 등도 펼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취임 2년째가 되는 홍 행장은 “은행의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좋은 인재 확보가 우선”이라며 “인재를 계속 영입하고 육성해 단기 및 장기간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라고 다짐했다.
Cbb 뱅크가 지점 및 LPO 오픈을 생각하는 지역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가주 보다는 조지아와 텍사스 지역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사회 환원 활동은 지난해와 같이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과 주 고객층인 비즈니스 소유주들은 위한 경영 세미나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US 메트로 뱅크
지난해 창립 후 처음 자산과 순익규모에서 각각 10억달러와 1800만달러를 넘어선 US 메트로 뱅크의 김동일 행장은 올 한해 지난해 런칭한 메트로 홈 프로젝트의 본격 확장과 예금 증대 그리고 IT와 자산관리 분야에 대한 인력 보충을 통한 디지털 뱅킹 강화 등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US 메트로 뱅크가 지난해 도입한 메트로 홈은 인공지능으로 100% 자동화돼 신청에서 승인까지 단 하루 만에 주택융자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이다.김 행장은 지난해 테스트를 시작한 플로리다를 벗어나 올해는 캘리포니아, 텍사스 그리고 애리조나 등 3개 주에서 영업망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가파른 금리인상 여파로 또 한번의 경기침체가 우려된다”라며 “이로 인한 자산건전성 악화와 대손충당금 증가. 유동성 부족에 따른 대출 부진, 높은 이자로 인한 예대마진 축소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라고 올해를 내다봤다.
그에 따라 “자산 증가 목표치를 예년 대비 낮은 15% 정도로 잡고 리스크 관리와 IT및 자산관리 분야의 인력 확충으로 디지털 뱅킹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예금 확보를 위해서는 시애틀을 중심으로 타주 지점을 확장해 고객 베이스를 넓히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