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오는 3월 간편결제 수수료가 베일을 벗는 가운데 토스페이마저 간편결제 수수료 인하를 끝냈다. 빅3 간편결제 업체들이 수수료 인하 조치를 완료한 가운데 당국은 공시를 통해 경쟁을 유도하고, 거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수수료를 살펴보면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네이버페이 순으로 높았다.
토스는 오는 2월 1일부터 토스페이 결제수수료를 인하키로 결정했다. 그간 토스페이 수수료는 매출 규모와 관계없이 3%로 고정됐으나, 이를 구간별로 낮춘 것이다. 해당 수수료에는 간편결제에 연계된 카드사나 결제은행에 토스가 지급하는 수수료, 지급결제대행사(PG) 수수료 등이 포함돼 있다.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의 토스페이 수수료는 1.60%가 적용되며 연 매출 3억원~30억원 이내의 중소 가맹점은 매출 규모에 따라 1.90%~ 2.40%로 인하된다. 토스페이의 경우 지난해 하순부터 일부 영세 가맹점에 한해 계좌결제 수수료를 인하해왔으나 이를 확대적용했다는 설명이다.
토스페이가 이번에 수수료 인하를 대대적으로 알린건 중소·영세 사업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3월 수수료 공시를 고려한 행보라는 의견이 많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의 경우 2022년 1월 결제수수료를 일찌감치 인하한 바 있다. 양사는 이미 수수료 인하가 이뤄진 만큼 당장 추가 인하를 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페이의 경우 영세 가맹점이 나머지 두 개사에 비해 크지 않다보니 수수료를 낮추더라도 내부적으로 판단했을 때 파급효과 등 실익이 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그간 가맹점 확보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어느정도 이루게 됐으니 지금 인하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토스페이 측은 “지난해에 영·중소 사업자 대상 카드 결제 수수료는 일부 인하한 상태”라며 “계좌결제 수수료를 내리지 않은 1년간 가맹점을 얼마나 늘렸는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토스페이의 수수료 인하로 빅테크 3사의 수수료 순위도 바뀌었다. 그간 매출액 3억원 이하 및 영세 사업자에 부과되는 수수료율을 보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가 각각 1.7%, 0.9%로 토스페이보다 크게 낮았다. 매출액 3억~30억원 사이의 경우 카카오페이는 2.3~2.7%로, 네이버페이는 1.45~1.85%로 형성된 상태다.
하지만 이번에 토스페이가 수수료율을 일괄 3%에서 소폭 조정하면서 카카오페이가 가장 높아진 상황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페이의 수수료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운영수준으로 책정된 상태”라며 “영세·중소 가맹점의 경우, 우대수수료율 적용을 위한 차액 정산을 해주기도 하는 등 실제 부과되는 수수료율은 공개된 수수료율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페이의 경우 가장 낮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가맹점 수 등에서 타 업체와 대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면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데다 회사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소상공인 육성에 나선 영향이다. 신용보증기금이 네이버와 손잡고 3월 중 가칭 ‘이커머스 사업자 보증’을 준비한 것도 이 연장선상이다. 신보 관계자는 네이버와의 협업 배경을 두고 “소상공인 풀이 가장 넓은데다 타 업체에 비해 관련 비즈니스 타진 결과 가장 적극적으로 협업 표현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국은 수수료 공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실질 가맹점들이 간편결제업체에 지급한 수수료를 중심으로 공시를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후적으로 간편결제사가 수수료를 얼마 수취했는지를 통해 소상공인 및 금융소비자에게 비교, 분석이 되도록 할 예정”이라며 “직접적으로 당국이 개입할 순 없지만, 자연스럽게 수수료 경쟁 효과도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