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정경관에서 정치외교학과 '한국현대정치사상' 주최로 열린 특별 강연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지난 12일 SNS에 “진짜진짜 재밌는 사람 하나가 코미디 빅리그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청년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 이사장은 앞서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유독 이 전 대표나 ‘이준석 키즈’들은 정치하는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며 “엄마카드로 정치하는 이준석 키즈들이 참 부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일반 최고위원은 기탁금이 4000만원으로 결정이 났고 (청년 최고위원은) 1000만원이다. 그 3000만원 차이가 평범한 2030들, 엄마카드가 아니라 자기 돈 벌어서 정치하는 청년들에게는 넘사벽으로 큰 차이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김용태 전 최고위원을 향한 메시지로 보인다. 김 전 최고위원은 오는 3월 전당대회에서 일반 최고위원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이사장은 과거에도 김 전 최고위원을 ‘이준석 키즈’라고 부르며 ‘엄카 정치인’이라 비판했다. 그는 지난 8월 이 전 대표가 친윤계 인사들과 갈등을 빚을 당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는 선당후사라는 숭고한 단어 앞에서 내로남불하지 않길 바란다”고도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도 반박에 나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SNS에 ‘정치와 뉴스 같은 공공 영역에서 일하면 무조건 검소한 척하는 것도 구태스럽다’라는 말을 인용한 뒤 “자칭 ‘청년’ 장 이사장의 과거 SNS 발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마세라티 사진을 올리며 본인 돈 자랑하던 시절 기억이 가물가물하신가 보다”며 장 이사장을 직격했다.
이어 그는 “‘윤핵관 키드’인 장 이사장이 저에게 돈 얘기를 하는 게 어처구니가 없다”며 “과거 본인 SNS에 고급차, 고급 시계 자랑하시던 건 모두 장 이사장 능력이 아닌 ‘엄마카드’의 도움이었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