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의 주택 거래 건수가 모기지 금리 하락세 속에 소폭 반등하며 한 해를 마무리 했다.
가주 부동산 중개인 협회(이하 CAR)의 최근 집계 결과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에서 거래된 주택의 수는 총 24만330채(연중 조정치 적용)를 기록했다. 12월 가주 지역 주택 판매는 2021년 12월과 비교하면 44.1%나 감소(18개월 연속 감소)한 수치지만 직전월 대비로는 1.1%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7~11월까지 5개월 동안 직전월 기준 4번, 거래량 기준 30% 이상 감소했던 것을 고려하면 예상외의 결과다.
남가주만을 따로 집계하면 직전월 대비 로는 1.7%증가, 전년동기 대비로는 48.3%감소했다.
12월 판매가 반등했지만 가주의 지난해 누적 판매치는 하반기부터 진행된 모기지 금리 상승의 여파로 직전년 대비 23% 이상 감소했다.
남가주 지역 한인 부동산 브로커들은 “10월 기준 7%를 념겼던 금리가 이후 매주 하락하며 6% 초반대로 돌아온 것이 일부 바이어들을 다시 시장에 돌아오게 했다”라며 “현재 시장 상황에 맞게 리스팅 가격도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지만 않는다면 본격적인 무빙시즌이 시작되는 3월부터는 거래가 다시 활기를 띌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남가주 주요 지역 주택 거래 직전월 대비 증가
지난달 남가주 주요 지역의 주택 거래 현황을 보면 리버사이드를 포함한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을 제외하면 모두 11월에 비해 거래가 늘었다.
LA 메트로 1.9%, LA 3%, 오렌지카운티 3.1%, 샌버나디노 2.6%, 벤츄라 3%, 그리고 샌디에고가 0.8% 늘었다. 반면 리버사이드와 인랜드엠파이어는 각각 1.7%와 0.1%가 줄었다.
직전월 대비 거래가 증가한 것과 달리 전년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LA메트로가 49.4%나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LA (-47.7%), 오렌지 (-43.3%), 리버사이드 (-53.8%), 샌버나디노 (-54.4%) 인랜드엠파이어 (-54%), 벤츄라 (-47.1%), 그리고 샌디에고 (-43.2%)도 전년동기 대비 거래가 줄었다.
●남가주 주요 지역별 주택 중간가 하락세
|
LA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일부를 포함하는 LA 메트로 지역의 주택 중간가격은 71만6500달러로 직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0.5% 감소했다.
LA 메트로 지역은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중간가 80만달러를 상회했지만 불과 반년 사이 8만3500달러나 가격이 내려 판매 시기를 놓친 셀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LA 카운티의 중간가격도 하락세다. 12월 LA 카운티의 중간가는 79만9670달러로 전분기 대비 4.4%. 전년동기 대비 3.2% 떨어지면서 80만달러의 벽이 무너졌다.
LA 지역 브로커들은 “가격 하락세가 본격화 된 이후 계획을 바꿔 리스팅에서 매물을 뺀 셀러가 상당수 된다”고 전했다.
지난 수개월간 확실히 고점을 지난 분위기를 내던 오렌지카운티는 연말 깜짝 가격 반등을 이뤘다.
12월 오렌지카운티의 주택 중간 가격은 113만1760달러로 11월에 비해 2.9% 올랐다.
오렌지카운티의 주택중간가격은 5월까지만 해도 전년동기 대비 20%가 넘는 상승폭을 이어가다 6월을 기점으로 상승폭이 낮아지기 시작했고 11월부터 2개월 연속 가격이 내렸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에이전트들은 “오렌지카운티 소재 주택의 가격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100만달러 이하에 원하는 주택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나마 샌타애나와 애너하임, 가든 그로브 그리고 오렌지지역의 경우 그 이하 가격대의 주택이 매물로 나오고 있는데 오버 비딩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 그리고 인랜드 엠파이어는 지역별 차이가 뚜렷하다.
샌버나디노는 직전월 대비 6.7%오른 46만6940달러로 집계됐다. 남가주 지역 중 유일하게 주택 가격이 5%이상 올랐다. 전년동기 대비로도 1.5%오른 가격이다. 샌버나디노는 남가주 주요 지역 중 주택 가격이 가장 낮아 인구 유입이 활발한 지역인데 지난달 금리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연말 막차를 탄 바이어들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5월 60만달러를 넘어섰던 리버사이드는 10월 이후 가격이 계속 내리고 있다. 11월 58만달러였던 주택 중간가는 지난달 57만 5000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1,9% 하락했다. 리버사이드도 LA 메트로와 같이 지난 반 년 사이 가격 하락폭이 7만달러를 넘겼고 전년동기 대비 상승폭도 마이너스로 돌아서 판매 적기를 놓친 셀러들의 계산이 복잡해지고 있다. ..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를 아우르는 인랜드 엠파이어도 53만 5000달러로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0.9%와 하락했다.
직전월까지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가격 상승폭을 이어가던 벤추라와 샌디에고도 드디어 집값 하락이 나타났다..
벤추라의 중간가격은 11월 86만달러에서 81만 8000달러로 5% 가량 빠졌고 전년동기와 비교해도 가격이 3.8%내렸다..
샌디에고는 직전월 86만 5000달러에서 85만달러로 내렸다. 단 전년동기 대비로는 1.6%오른 가격이다.
남가주 전체 중간가격은 직전월 및 전년동기 75만달러에서 74만3180달러로 0.9% 하락하며 전년 동기 수준에 근접했다.
남가주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전역의 주택 중간가격은 77만 4580달러로 직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0.4%와 2.8% 0.6% 하락했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한때 7%를 넘나들었던 모기지 금리가 한달 사이 약 1%포인트 내리며 어느 정도 안정됐지만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이 계속 되고 있고 집값 역시 가격 하락폭이 낮아 앞으로 당분간은 중간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예상했다.
●판매 반등에 재고물량 감소, 호가 대비 판매가격 하락세 계속
거래건수가 반등하며 재고물량은 직전월 3.3개월에서 2.7개월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년동기 1.2개월과 비교하면 증가했다. 남가주도 2.9개월로 11월 3.6개월에서 2.9개월로 줄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1.7개월 늘어난 수치다.리스팅 매물의 거래에 필요한 중간 기간은 가주와 남가주 각각 28일과 27일로 전년동기 11일과 12일 대비 증가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추가적인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를 접은 셀러들이 집을 내놓고는 있지만 바이어의 구매력 저하와 신규 매물의 공급 감소 등으로 재고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 앞으로 평균 3~4개월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고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모든 가격대에서 증가했다.
100만달러 이상군이 154.5%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75만~99만9000만달러 와 50~74만9000달러가 각각145.5%와 136.4%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50만달러 이하대는 증가폭이 92.9%로 기타 가격대에 비해 낮았다.
거래가 줄고 중간가격의 상승폭도 둔화되면서 호가 대비 최종 판매가격은 2021년 101.2%에서 96.2%로 인하됐다. 매물 상당수가 호가 대비 인하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11월 400달러 선이 무너졌던 스퀘어피트 당 평균 가격은 392달러에서 377달러로 내렸다.
12월 모기지 (30년 고정, 프레디맥 금리 기준)는 6.36%로 10월 6.9%, 11월 6.81%에 비해 내렸지만 전년동기 3.10%대비로는 2배 이상 높은 이자율을 유지했다. 최한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