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영업익 30조→24조원 줄어도…성과급은 ‘연봉 50%’ 쏜다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의 현판. [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직원들이 ‘연봉 50%’라는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을 받게 됐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약 24조원으로 전년 대비 6조원 가량 줄었지만, 연간 목표 영업이익을 달성한 만큼 최대 수준이 책정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2022년도 사업부별 OPI 지급률을 공지했다. DS부문 직원들은 최대 수준인 연봉의 50%를 받게 됐다. OPI는 연간 경영실적을 기준으로 초과이익 20% 한도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제도다. 지급일은 이달 31일이다.

삼성전자 DS부문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약 24조원으로 알려졌다. 전년(2021년) 29조2000억원과 비교해 18.5% 가량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전례없는 반도체 한파를 맞았지만, 상반기 호황에 힘입어 올해 목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사업부별 희비도 엇갈렸다. 같은 기간 세탁기, 냉장고 등을 담당하는 생활가전사업부의 초과이익성과급(OPI)은 7%로 공지됐다.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MX사업부가 연봉의 37%, 네트워크사업부 27%, TV 사업을 담당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24%를 받게 된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거시 경제 악화로 가전 수요가 침체되면서 실적 직격탄을 맞았다. 사업부에 따라 많게는 수천만원의 성과급 차이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사업부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사내 인력 충원에 나선 후 최근 200명 충원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시금 2000만원 지급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파견형태와 유사하며, 3년 후 원하면 원래의 사업부 복귀를 보장한다. 3년간 PS(초과이익분배금) 성과급은 생활가전사업부와 원 사업부 중 높은 것을 선택할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31일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6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사상 처음 연간 매출액 300조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4분기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58%, 69.0 감소한 각각 70조원, 4조3000억원이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