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25개 구청장과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사각지대 발굴할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한파 대응 시·자치구 구청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25개 자치구 구청장들과 만나 “난방비 폭등으로 취약계층은 더욱 고통스러워졌다”며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사각지대가 없도록 적극 발굴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기획상황실에서 ‘한파 대비 시·자치구 구청장 회의’를 열고 “최근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를 밑도는 극심한 한파와 함께 전세계적인 난방비 급등으로 많은 시민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가스요금은 1년새 40%가량 인상됐고, 전기요금 인상률도 지난해의 2.7배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소득 홀몸 어르신, 쪽방촌, 노숙인 등 취약계층 주민이 추위 속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며 “난방비 급등으로 노숙인 보호시설, 경로당 등 사회복지시설은 운영비 절감을 위해 애를 쓰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민간 후원 등 외부 지원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서울시는 전날 총 346억원을 투입해 난방비 긴급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는 먼저 연령 등 조건 없이 전체 서울 기초생활수급 약 30만 가구에 10만원씩 난방비를 추가 지급해 총 300억원을 지원한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 지원과 별도로 지원되며, 별도 신청 없이 대상자에게 현금으로 지급된다.

또 관내 운영비를 지원받는 복지시설 전체를 대상으로 늘어난 난방비를 기정예산에서 우선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로 인해 발생한 예산 부족분은 추가경정예산 등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난방비 낮추기 위한 중·장기 대책으로 저소득가구 대상 단열재, 창호, 친환경 보일러 교체 사업도 추진할 것”이라며 “올해 186억원의 예산을 편성 자치구 노유자 시설(교육·복지 시설군에 속하는 시설) 에너지 성능을 30% 이상 개선하는 친환경 그린 리모델링 사업을 어린이집, 보건소에 더해 경로당까지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성헌 서울구청장협의회장(서대문구청장)은 “구청장협의회도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대책을 마련하는데 협력하고 에너지 취약계층 발굴 작업도 적극하겠다”며 “각 자치구에서도 난방비 지원 등 현장에서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구청장협의회 회의에는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김태우 강서구청장, 박준희 관악구청장, 이순희 강북구청장 등 자치구 13곳 구청장과 12곳의 부구청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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