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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서 시작된 감원 한파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이제는 중소형 은행과 크레딧 유니언 그리고 핀테크 기업들도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신규 고용을 사실상 동결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한인은행들도 이제는 입장을 바꿔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의 경영실적에 따라 특정 부서를 중심으로 해고나 인력 재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인은행들은 해고 보다는 인력재배치나 채용 동결을 우선할 것으로 파악된다. 물가 인상이 지속되며 기준 금리가 더욱 오르고 이에 따른 경기 침체가 심화될 경우 본격적인 해고에 나설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4분기 현재 남가주 6개 한인은행들의 고용 현황을 보면 1년 전의 2828명에서 2975명으로 147명이 증가했다. 외적으로는 직원이 늘었지만 이 중 상당 부분은 타 지역 영업망 확대에 및 모기지 등 일부 사업 확장에서 나온 경력직 고용에 따른 것이며 신규 고용은 사실상 동결됐다. 특히 신규고용 상황은 4분기와 3분기 간 직원 수 변화를 보면 더욱 확연하다. 3분기에서 4분기 사이 남가주 6개 한인은행 직원수는 2970명에서 2975명으로 단 5명 늘어나는 것에 그쳤다.
은행별로는 3분기 대비 4분기 기준 Cbb와 PCB는 직원수가 각각 11명과 2명 줄었다.오픈과 한미 그리고 뱅크오브호프도 각각 3명과 1명 그리고 5명만 증가했다. 가장 많이 직원을 늘린 US 메트로 또한 증가폭은 9명에 불과했다.
한인 상장은행의 고위 간부는”올해 한인 은행들의 경영 목표 중 최우선 순위가 지출 감소인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구조조정이다”라며 “올해 남은 기간 본격적인 경기침체가 시작된다면 이미 그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 모기지 부서 등을 중심으로 1차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이마저도 부족하다면 임금이 높은 직원들도 감원 대상이 될 수 있다. 단 구조조정이 있더라도 그 폭은 최대 5% 선으로 10~25%선인 기타 금융기관들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