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폭풍 덮친 남가주…정전·도로 폐쇄 등 피해 속출

LA 북쪽 산타클라리타 지역의 5번 프리웨이 상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차량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AP연합]

LA 북쪽 산타클라리타 지역의 5번 프리웨이 상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차량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AP연합]

캘리포니아를 강타한 겨울 폭풍전선이 남쪽으로 집중된 24일밤과 주말인 25일 산악지역엔 폭설,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도심과 해안지역엔 많은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어 정전사태와 도로 폐쇄 등 피해가 속출했다.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불어난 강물과 개울물에 갇혔다가 구조되는 과정에 4~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LA 다운타운에서 북쪽방면으로 20여마일 떨어진 산악지역 터헝가에서는 25일 오전 61살의 남성이 외딴 곳에서 구조됐고, 노숙자 4명과 개 4마리, 고양이 1마리가 세풀베다지역의 침수지역에서 소방요원들에 의해 구조됐다고 LA소방국(LAFD)이 전했다.구조된 노숙자 가운데 2명은 저체온증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버뱅크 공항 지역은 25일 하루 동안에만 4.61인치(약 117㎜)의 강수량을 기록, LA 인근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이밖에 산타마리아 지역이 2.61인치(약 66㎜), 옥스나드 2.04인치(약 52㎜), 카마리요 1.43인치(약 36㎜),랭카스터 0.78인치(약 20㎜)의 일일 강우량을 나타냈으며 LA국제공항 인근에도 2.04인치(약 52㎜)의 적지 않은 비가 쏟아졌다.

폭풍우를 동반한 기압골은 25일 오후부터 LA 지역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며 약화됐지만 LA카운티를 비롯, 산타바바라, 벤추라 지역에는 홍수주의보가 계속 유지됐고, 샌버나디노 산간지역에는 눈보라 경보가 내려졌다..

LA 북동쪽 산간지역 인근 랜초쿠카몽가에 25일 폭설이 내리고 있다. 이 지역은 해발 1500피트(약 457미터)이지만 눈이 내리는 일은 드물다.[AP연합]

LA 북동쪽 산간지역 인근 랜초쿠카몽가에 25일 폭설이 내리고 있다. 이 지역은 해발 1500피트(약 457미터)이지만 눈이 내리는 일은 드물다.[AP연합]

빅베어 마운틴의 스키리조트로 가는 길은 폭설로 폐쇄됐으나 그 전에 스키장을 방문한 내방객들에게는 개방돼 스키어들은 양질의 눈밭에서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겼다고 빅베어 스키리조트 관계자가 LA타임스에 전했다.

LA에서 동북쪽 맘모스 스키리조트로 향하는 395번 국도는 양방향이 폐쇄됐으나 스키장 주변에 약 4.5~5.5피트(약 137~167㎝)의 눈이 쌓여 스키어들에게 환상적인 코스를 만들어줬다고 리조트측이 전해왔다.

한편 LA에서 머지 않은 글렌데일 블러바드와 로렐캐년 블러바드를 지나는 5번 북쪽방향 프리웨이가 홍수로 폐쇄됐고, 테한 패스와 파커로드까지 이르는 그레이프바인 지역의 5번 고속도로도 폐쇄됐다.또 14번과 138번 국도, 앤젤레스 포레스트 인근 2번과 39번 도로도 폐쇄됐다.

LA수도전력국(LADWP)에 따르면 25일 오전 10시경 노스 할리우드와 크렌쇼, 볼드윈힐스, 제퍼슨파크 지역 6만6500여 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전력을 복구하는 데 최대 48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LADWP측은 밝혔다.

남가주 에디슨 전력회사가 관리하는 LA지역의 1만8000여 가구도 정전 피해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가주 에디슨사는 1천여명의 현장요원이 전력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남가주의 여러 지역에서 홍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므로 가급적 외출과 자동차 여행을 삼가하도록 권하고 있다.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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