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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남가주의 주택 거래 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코어로직의 최근 집계 결과 지난 1월 남가주 지역에서 거래된 주택의 수는 9938채로 코어로직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지난 35년래 최저치에 도달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42.8%나 감소(전년동기 대비 기준 14개월 연속↓) 한 수치로 계절적 요인에 따라 주택 거래가 1년 중 가장 부진한 1월 역대 평균치(1만 7000채)와 비교해도 채 60%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거래가 줄면서 중간가 또한 67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00달러 하락했다. 남가주 지역의 주택 중간 가격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 4년래 처음이며 역대 최고치에 도달했던 지난해 봄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9만달러가 떨어졌다.
남가주 주요 카운티별 거래 동향을 세분하면 LA카운티가 3097채(전년동기 대비 43.6%↓)76만 3000달러(2.9%↓)를 나타냈다. 오렌지카운티는 집값이 95만달러에서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거래건수는 1291채로 41.1% 줄었다. 리버사이드는 중간 가격이 53만9250달러로 0.8%내리는데 그쳤지만 거래건수는 2069채로 43.3%나 감소했다.
남가주 전역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낮은 샌버나디노도 집값이 1.1% (45만달러)내리면서 거래건수도 46.5%(1457채)나 급감했다.
벤츄라 카운티의 경우 집값이 72만5000채로 2.1%내리면서 거래건수가 단 342채(46.4%↓)에 그쳤다.
반면 샌디에고 카운티는 남가주 주요 6개 카운티 중 유일하게 중간가격이 0.1%상승(75만750달러)올랐다. 단 거래 주택수는 타 지역과 같이 37.5%(1682채)나 감소했다.
한인 부동산 브로커들은 “지난해 초만해도 역대 최저 수준의 금리에 집값도 매년 10% 이상 오르다 보니 거의 모든 셀러가 호가 이상의 가격에 주택을 팔 수 있었다”라며 “하지만 이제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리스팅 가격 보다 5~10% 낮은 가격에 집을 팔거나 아예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바이어의 입장에서도 모기지 금리 상승에 따라 주택 가격이 일부 내렸음에도 월 페이먼트 부담은 1년 간 38%나 늘면서 구매력이 크게 떨어진 탓에 프리미엄을 지불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코어로직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초 수준의 금리(3.25%)로 100만달러 이상 주택 구매가 가능했던 셀러가 현재 6% 선의 금리로 구매 가능한 주택의 가격은 74만달러에 불과하다. 1년전에 비해 모기지 신청건수 및 재고물량이 각각 40%와 30% 이상 급감한 것도 당연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