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은 “흑인의 경우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비율이 타 인종 대비 높기 때문에 모기지 금리 변화에 가장 민감하다. 이와 달리 백인들의 경우 기존에 소유한 주택의 에퀴티를 사용해 재구매를 하는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주택 소유율에 이어 인종별 주거비 지출도 문제다.
이번 조사 결과 흑인 주택 소유주 중 30%는 소득의 30% 이상을 주거(모기지 , 렌트비 등)비로 지출하며 히스패닉(28%), 아시안(26%) 그리고 백인(21%) 의 평균치를 상회했다.
주거비 지출 비중을 세입자에 집중하면 흑인 세입자의 절반 이상인 54%가 소득의 30% 이상을 렌트비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54% 응답자 가운데에는 소득의 50% 이상을 지출한다고 답한 비율도 30%를 훌쩍 넘겼다.
이는 소득의 절반 이상을 렌트비로 지출한다고 답한 백인 비율(22%)에 비해 약 8%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이런 렌트비 부담은 향후 주택을 소유하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실례로 현재 중간 소득을 올리는 백인 세입자의 경우 약 17%가 미국의 중간가 주택을 구매할 수 있지만 흑인은 이 비율이 9%에 그친다.
인종별 모기지 거부 비율을 봐도 흑인은 20%로 히스패닉(15%),백인(11%), 아시안(10%)의 거부 수치를 크게 상회한다. 주택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학자금 부채를 가진 비율은 히스패닉이 46%로 가장 높았고 흑인(33%)와 백인(17%), 그리고 아시안(13%) 순이었다.
한편 주택 구매 과정에서 스티어링 (Steering)이라고 불리는 차별(바이어의 인종이나 성 정체성 등에 따라 특정 지역이나 가격대의 주택만을 보여주는 것)을 당했다고 밝힌 비율은 히스패닉이 전체 50%로 백인(29%)과 흑인(12%)의 비율을 크게 상회했다. 반면 아시안 중 스티어링을 당했다고 답한 비율은 단 1%에 그쳤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