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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금융업계에 유연 근무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HR 기업 플렉스 인덱스가 최근 미국내 약 4000여 기업의 2023년 1분기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 금융기관의 약 80%가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직원들의 100% 현장 근무를 요구하는 곳은 20%에 불과했다.
유연근무제를 택한 금융 기업의 근무 형태를 크게 나누면 완전 유연 근무제(100%재택 및 거주 지역 선택 자유 등 포함)를 택한 비율이 39%, 출근과 재택을 혼용하는 하이브리드가 41%로 집계됐다.
완전 유연 근무와 하이브리드를 각각 세분해 보면 완전 유연 근무 중 100% 재택이 7%, 직원 선택이 32%였다.
하이브리드는 주중 일부 출근이 25%로 가장 많았고 주중 일정일 출근(10%)와 최소 일자 또는 특정 일자(회의나 컨퍼런스 등) 선택 출근(4%), 그리고 전체 근무 시간 중 특정%만 선택 출근(2%)이 그 뒤를 이었다.
완전 유연근무제와 하이브리드 그리고 100%출근을 택한 금융업체의 비율을 타 직군과 비교할 경우 완전 유연제와 하이브리드는 각각 8%와 21%가 높았고 완전 출근 비율은 29%나 낮아 타 업계에 비해 자유로운 근무 시스템이 정착됐음이 확인됐다. 하이브리드를 택한 업체의 출근 일자 비율을 집계해 보니 3일 출근과 2일 출근이 각각 56%와 32%로 전체 88%를 차지했고 1일이 9%, 4일이 3%였다.
출근을 선호하는 요일에 대한 결과도 있는데 화요일과 수요일에 대한 선호도가 각각 78%와 73%로 가장 높았고 목요일도 63%의 선호도를 보였다. 월요일(18%)과 금요일(5%)의 경우 출근을 가장 꺼려하는 요일로 분류됐다.
월요일은 이른바 블루 먼데이로 불리는 피로도에 따라, 금요일은 주말을 포함한 장기 휴식에 대한 선호도 때문에 선택 비율이 낮았다.
요일을 혼용한 비율로는 화, 수, 목을 조합한 비율이 30%였고, 화,목이 18%, 화수가 15%였다.
금융업체 중 유연 근무제에 대한 선호도는 핀테크 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핀테크의 경우 78%가 완전 자율을 택했고 하이브리드와 완전출근은 각각 17%와 5%에 그쳤다.
이에 반해 투자업계는 완전자율이 33%로 하이브리드 54%보다 적었고 출근 비율도 13%였다.
보험의 경우 31%가 완전 자유 59%는 하이브리드 10%는 출근으로 나뉘었다.
근무 형태에 대한 자율도가 가장 낮은 곳은 은행으로 완전 자율은 18%로 금융 업계 최저였지만 100%출근 비율은 32%로 가장 높았다. 은행 중 하이브리드를 택한 비율은 전체 절반인 50%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역별 격차도 확연했다.
직원의 근무 형태를 지역별로 분류한 결과 서부는 61%가 완전 자율로 남부의 234%, 중서부의 30%, 동부의 28%를 크게 상회했다.
자율 근무의 비율이 높은 만큼 하이브리드의 비율은 23%로 남부 40%, 중서부 47%, 동부 52%대비 낮았고 완전출근 비율 역시 16%로 남부 26%^, 중서부 23%, 동부 20%에 비해 적었다.
직원들의 근무형태 선택에는 직장의 규모도 영향을 미쳤다.
실례로 직원 250명 이하 기업의 경우 100%자율의 비율이 72%였지만 250명을 넘기면 29%로 떨어졌다. 반대로 하이브리드 비율은 250인 이하가 14%, 250인 이사은49%로 큰 차이를 보였다.
완전 출근의 비율도 250인 이상 기업이 22%, 250인 이하는 14%였다.
이번 연구 결과를 접한 한인은행 HR 부서 관계자들은 “한인은행들의 경우 코로나 19 이후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정착됐다”라며 “업무 성과에 따라 냉정한 평가가 내려지고 이것이 임금과 승진 등에 반영되기 때문에 업무 특성상 꼭 현장에 나와야 하는 일부 부서를 제외하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분위기가 흐려지는 일은 없다.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유연 근무 비율이 높아질 수록 오피스 임대 및 기타 지출이 줄어든다. 앞으로도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기본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