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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자산 규모 16위인 북가주 실리콘밸리 소재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전격 패쇄돼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미 금융당국은 10일 고객들의 지속적인 예금 인출로 주가가 폭락 중인 북가주 실리콘밸리은행(SVB)을 패쇄하고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리인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SVB는 지난 2020년 10월 파산한 알메나 스테이트 뱅크(캔사스)와 더 퍼스트 스테이트 뱅크(웨스트 버지니아) 이후 패쇄(파산 포함)된 첫 은행이 됐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SVB의 경우 자산이 2100억달러가 넘고 가주와 보스턴 등지에 17개 지점을 운영할 만큼 그 규모가 컸지만 고객 구성이 지나치게 한 분야에 편중됐다는 문제가 있었다”라며 “SVB의 주 고객들은 미국 테크 및 스타트업 기업인데 최근 불어닥친 경기 침체로 예금이 급격히 빠져나갔고 그 결과 만기 채권을 급하게 팔게되면서 18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냈다. 이후 문제 해결을 위해 17억 5000만달러에 달하는 보통주 발행 및 자산 매각 등을 시도했지만 성공적이지 못했고 주가도 이틀 연속 60%이상 떨어지자 나스닥으로부터 거래중단 조치까지 당했다. SVB와 같은 대형 은행이 하루 아침에 문을 닫게 된 것은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파산했던 워싱턴뮤추얼 이후 처음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FDIC 는 SVB 자산 처리 등을 위해 ‘샌타클라라 예금보험국립은행(Deposit Insurance National Bank of Santa Clara·DINB)’을 임시 설립하고 SVB의 모든 자산과 예금 등을 이곳으로 옮겨 관리한다고 공지했다. SVB는 현재 약 1800억달러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FDIC보험 한도(개인 당 25만달러)를 초과한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