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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미국 금융당국이 10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은행(SVB)을 폐쇄했다. SVB가 그간 스타트업들의 자금줄 역할을 해온만큼 이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SVB는 10일(현지시간) 폐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예금 지급 업무를 맡게 됐다. SVB와의 거래는 중단된 상태다. 오는 13일 FDIC 감독 하 재개된다. FDIC는 새 은행을 설립해 SVB의 모든 자산과 예금을 이전할 예정이다.
SVB는 1982년 설립된 기술 스타트업 분야의 주요 은행으로 꼽힌다. 그간 벤처캐피털과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해오며 입지를 쌓았다. 현재 미국 테크·헬스케어 벤처기업 중 44%가 고객이다. 이 때문에 SVB의 폐쇄로 스타트업의 줄도산 우려 또한 커지는 중이다.
특히 예금자 보호 한도인 25만달러(약 3억3000만원) 이상의 예치금은 묶이는 상태다. 설사 전액 돌려받는다고 하더라도 시일이 소요되는만큼 자금유통 문제를 쉽게 풀기 어려운 상태다. 특히 1~2주 단위로 급여를 주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투자 회사인 리퀴드 스톡의 창립 파트너인 그레그 마틴은 “기술 회사의 절반 이상이 현금 대부분을 SVB에 보관하고 있다”며 수만명의 직원들이 급여를 다음주에 받지 못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실제 전날 SVB의 위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벤처캐피털은 자신들이 투자한 스타트업들에 SVB로부터 자금 인출을 촉구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작년 12월 말 기준 SVB의 총자산은 약 2090억 달러, 총예치금은 1754억 달러에 이른다. 미국 전체 은행 중 자산 기준으로 16번째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