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지가 미술관으로…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개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건물 전경 ⓒ김용관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현대미술 자료를 수집, 보존, 연구, 전시하는 아카이브 전문 미술관이 서울 평창동 옛 차고지 부지에 오픈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9일 내달 4일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이하 미술아카이브)를 분관으로 개관한다고 밝혔다.

미술아카이브는 지난 2014년 건립준비를 시작해 2019년 9월 착고으 공사비 총 267억원을 투입해 대지 7300 제곱미터 부지에 연면적 5590제곱미터(약 1700평)로 들어섰다. 원래는 가스 충전소가 설치될 예정이었으나 미술문화공간이 들어서야한다는 지역 미술인들의 요청에 서울시가 미술문화복합시설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아카이브 전문 국공립미술관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는 사전에 신청하면 아카이브 원본 자료를 직접 열람할 수 있다. [헤럴드DB]

건물은 크게 3개 동으로 나뉜다. 모음동, 배움동, 나눔동은 모두 독립된 건물로 이뤄졌으며 각 동 마다 그 역할이 다르다. 모음동은 미술아카이브의 보존과 연구, 전시 기능이 모인 공간으로 전시실을 비롯 미술관련도서 4500여권을 갖췄다. 미술아카이브 원본 자료를 전문아키비스트와 함께 열람할 수 있는 리서치랩도 이곳에 위치한다. 배움동에서는 교육프로그램이, 나눔동에서는 학술 행사나 공연을 할 수 있는 다목적 홀과 카페가 자리했다.

개관을 기념해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번역한 것으로 잘 알려진 최민(1944~2018)의 컬렉션전 ‘명랑 학문, 유쾌한 지식, 즐거운 앎’전을 연다. 고인이 생전 수집한 작품 161점과 자료 2만4924건 중 자료 1200여건과 작품 8점, 커미션 작품 5점을 선보인다.

서울시와 서울시립미술관은 미술아카이브 개관을 위해 2017년부터 지금까지 작가노트, 드로잉, 육필 원고, 일기, 서신, 메모, 사진, 필름, 도서 등 예술기록을 중점적으로 수집해왔다. 아카이브는 22개 컬렉션 5만7000여건에 이른다. 수집한 자료는 목록화, 디지털화, 보존처리가 완료돼 누구나 쉽게 검색하고 살펴볼 수 있게 했다. 미술아카이브를 온라인으로 열람·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인 ‘디지털미술아카이브’에서는 9개 예술기록 컬렉션을 공개 중이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보존서고 ⓒ김용관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