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주택단지 모습 [AP]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주택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지표들이 속속 나오자 경기침체를 피하고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3월 신규 주택 판매가 전달보다 9.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9% 감소와 완전히 다른 결과로, 지난 1월 최저치 대비 11% 급증했다.
주택건설 프로젝트는 최근 두 달 사이 약 6% 증가해 직전 9개월 간 26% 감소했던 것과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택담보대출금리 역시 앞으로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0월 7%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현재는 6% 중반으로 떨어졌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중요한 건 정점을 찍고 하락하고 있는 흐름이다.
또 여전히 탄탄한 고용시장은 더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인 수입을 바탕으로 집을 사고 팔 수 있는 동력이 된다. 여기에 집값 하락이 맞물리면 주택 시장으로 더 많은 구매자들이 몰릴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지수 제공업체 ‘S&P 다우존스 인덱스’의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주요 20개 도시의 지난 2월 집값은 지난해 6월 최고치 대비 약 5% 가량 낮다. 2020년 6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약 40%이상 급등하며 주택 시장 과열을 걱정하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오렌 클라치킨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집값과 주담대 금리 하락으로 주택 구입 신청이 증가한 것은 아주 작은 주택구매력 증가만으로도 구매자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란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택시장의 개선은 연준의 긴축 영향에 대한 불안감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 위기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 우려를 낮추는데 적잖은 도움이 되고 있다.
경기 연착륙 전망을 고수하고 있는 모건스탠리의 엘렌 젠트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건설과 주택 구매활동 데이터를 보면 바닥을 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경기 순환이 주택 순환과 거의 같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기가 연착륙할 수 있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에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