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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소재 한인은행들은 올해 1분기 미 중소형 은행 도산이 초래한 금융위기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최근 발표된 남가주 6개 한인은행(뱅크오브호프, 한미, PCB, 오픈, Cbb, US메트로)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당기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자산, 예금, 대출 등 주요 부문에서는 증가세를 이어가며 경영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2023년 1분기 남가주 한인은행 6곳의 순익은 8억9198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3% 감소했다. 전반적인 순익이 줄었지만 이는 예금 금리 상승 등에 따른 이자 수익 감소와 실리콘밸리은행(SVB)등의 파산으로 은행권이 전반적인 침체에 빠진 것을 고려할 때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은행별로는 뱅크오브호프(3912만달러, -35.6%)와 오픈(753만달러, -7.6%), Cbb(709달러, -15.7%), 그리고 US 메트로(317만달러, -14%) 등이 감소한 반면 한미(2200만달러, 6.3%),와 PCB(1030만달러, 0.6%)등은 분기 순익이 증가했다.
●자산 꾸준히 증가
1분기 현재 남가주 6개 한인 은행들의 총자산은 356억 3300만달러로 1년 사이 13.3%가 늘었다. 모든 은행의 자산이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증가폭에서는 차이가 컸다.남가주 한인은행 중 증가폭 기준 가장 많은 자산이 늘어난 곳은 오픈뱅크로 2022년 18억6400만달러에서 21억7000만달러로 16.4% 증가했다.
뱅크오브호프도 178억달러에서 206억달러로 15.5%가 늘었고 PCB(22억달러→25억 5000만달러, 13.7%)와 한미(67억4000만달러→74억3400만달러, 10.3%)도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Cbb(17억900만달러→ 18억 2100만달러, 1.6%) 와 US메트로(10억 620만달러→11억 3700만달러, 7.1%)도 각각 자산이 늘었지만 증가폭은 1.6%와 7.1%로 크지 않았다.
●대출 늘었지만 직전분기 대비 증가폭은 감소
총대출은 270억 111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6% 늘었다.은행별로는 Cbb를 제외한 5곳 모두 증가했는데 특히 PCB는 17억4300만달러의 대출이 1년만에 20억924만달러로 20.1%증가했다. 오픈과 US메트로, 한미는16억9250만달러와 9억6000만달러 그리고 59억8000만달러로 각각 18.5%와 14.8%, 12%의 증가율을 보였고.뱅크오브호프의 대출은 150억6500만달러로 7.1% 증가했다. 하지만 Cbb는 12억2300만달러로 대출이 전년 대비 0.2% 감소했다.Cbb는 대출 감소의 이유를 대출을 늘리고 보다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뱅크런 우려 씻고 예금도 증가
1분기 예금고는 전년동기 대비 8.5%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1분기 남가주 한인 은행들의 총예금 규모는 285억9782만 달러로 직전분기 대비 0.9% 줄었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8.5%가 늘었다.
은행별 증가폭을 보면 오픈뱅크가 13.9%로 가장 높은 증가폭을 나타냈고 12.1%의 PCB와 9%의 뱅크오브호프 그리고 7.2%의 한미가 그 뒤를 이었다. US 메트로(3.6%)와 Cbb(0.2%)의 경우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무이자 예금 비율 줄고 예대율도 불안
전체 예금은 늘었지만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는 무이자 예금의 비율은 급격히 줄고 있다. 이는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에 맞춰 3~4%대의 CD와 정기 적금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이자 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례로 Cbb의 무이자 예금 비율은1년전 37.6%에서 27.9%로 떨어지며 30%벽이 깨졌고 오픈도 50.9%에서 33.8%로 급락했다. US 메트로 역시 전년동기 대비 무이자예금고가 20%넘게 감소했고 한미와 PCB 그리고 호프 등도 두 자릿수 이상 감소세를 나타냈다.
대출력 확보에 필요한 예대율도 이상적 수치로 평가되는 70%후반~80% 중반대를 대부분 넘기고 있다.
US 메트로가 전년동기 전년동기 86.48%에서 95.87%로 높아졌고 한미도 96.4%로 100%에 육박하고 있다. PCB 는 직전분기 101.12%에서 98.37%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인은행 중에서는 Cbb만이 79.55%로 안정성을 지키고 있다.
한인 상장은행의 관계자는 “불안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한인 은행들은 대출과 자산 예금 등을 모두 늘린 것은 물론 안정적인 자본 및 유동성도 확보하고 있다.”라며 “순익과 이자 수입 등이 줄어든 것은 치열한 예금 경쟁 속에서 높은 이자에 따라 지출이 늘었기 때문이며 순이자 마진 감소 등도 이에 따른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남은 기간 동안에도 예금 관련 지출이 늘어나며 순익과 순이자 수입 그리고 순이자 마진 등이 감소할 수 있겠지만 리스크를 줄이면서 자본 및 유동성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경영 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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