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요식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Y씨도 영업 방식을 바꾸고 주방 시설을 보강하려고 약 5만달러의 대출을 신청했지만 주거래은행에서 거절 당했다. 여러 은행에 발품을 팔면서 대출을 알아보고 있지만 좋은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Y씨는 “대출이 안되면 아마도 곧 문을 닫게 될 것”이라며 “같이 일하던 남편과 파트타임으로 돕던 아이들도 만약에 대비해 각각 다른 일을 찾고 있다”라고 전했다.
좁아진 대출 문을 체감하는 것은 자영업자 뿐 만이 아니다.상황이 곤란하기는 은행 대출 부서 관계자들도 마찬가지다.
한인 상장은행 대출 부서 관계자는 “은행별로 대출 기준이 있고 이 과정에 감정을 넣어서는 안되겠지만 장기간 관계를 이어온 고객에게 대출 거절을 알리는 것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감당해야 한다”라며 “매출이 부진하고 페이먼트 상환이라도 안되면 그나마 고객들도 이해를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실적이 좋아도 일단 홀드(Hold)하거나 대출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한시라도 마음이 급한 고객이 다른 금융기관을 찾아 간다면 말릴 방법이 없다. 어려운 상황에서 떠난 고객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라고 한숨지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보육업체 등 사설 교육기관 등이 특히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다. 부동산의 경우 금리 변동과 자산가치 하락에 따라 부실 위험이 커졌고 보육업체 등 사설 교육기관은 어려운 살림에 부모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손실이 늘어난 업종으로 분류된다는 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누울 자리 보고 다리를 뻗는 곳이 은행이고, 비 오면 우산을 빼앗아가는 곳이 또 은행이라고 한다. 그렇다 해도 몇백만달러도 아니고 몇만달러, 많아야 기십만 달러의 대출문을 막아 스몰비즈니스의 몰락을 부추기는 현실을 보노라면 은행은 도대체 뭣 때문에 존립하는 지 근본적인 질문을 또다시 던지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