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젤렌스키, 격전지 바흐무트 함락 사실상 인정…“우크라 수중에 없어”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우크라이나 바흐무트 아르티요모프스크시에 러시아 국기를 게양하고 있다. [TASS]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 동부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를 러시아에 함락한 사실을 인정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마지막 날 일정에 참석해 “바흐무트가 파괴됐고,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다”며 “오늘은 일단 바흐무트가 우리 마음속에 남게 됐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흐무트가 현재 우크라이나 수중에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는 전날 러시아가 바흐쿠트 점령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과 관련, 우크라이나도 사실상 함락을 인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미국의 지원에 감사하며, 전장에서 보다 강력한 태세를 갖출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훈련을 제공해주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앞서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에 이어 러시아 국방부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바그너그룹의 공격 작전과 러시아 군의 포병 및 항공 지원으로 아르툐몹스크(바흐무트) 해방을 완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을 ‘전쟁’이라고 부르는 대신 ‘해방 작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발표는 앞서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바흐무트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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