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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기리기 위해 지난 3월 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항을 출발한 태평양 횡단 요트가 27일 경남 통영에 도착할 예정이다.
1903년 1월13일, 대한제국 시절 102명의 한국인을 태운 미국 상선 갤릭호는 인천 제물포항을 출발한 지 21일 만에 하와이 호놀룰루 항에 도달했다.우리나라 공식 이민이 시작된 날이다.
남진우(63) 미주한인요트클럽 회장과 유도열(69), 박상희(54), 조셉 장(49) 등 4명의 재미동포 대원은 이민 선조들이 지나온 항로를 거슬러 태평양을 횡단하는 계획을 짰고, 지난 3월4일(현지시간) LA에서 요트 이그나텔라를 타고 출발했다.
이그나텔라는 길이 37피트(11,27m), 중량 3만2천파운드(1만4천514kg)의 항해용 요트다.
박 대원은 26일 “4월 3일 하와이에 도착해 요트를 정비하고 하와이 한인회가 주최하는 축하 행사에 참석했다”며 “사이판을 거쳐 84일만인 27일 통영의 금호 마리나에 도착해 입국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원과 장 대원은 하와이에서 각각 한국과 미국으로 갔고, 27일 통영에서 합류해 6월4일 인천까지 함께 항해할 예정이다.
이들은 다음날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부영송도타워에서 열리는 재외동포청 개소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들의 요트 대장정은 미주에 거주하는 한인으로는 1990년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재학생이었던 강동석 씨에 이어 두 번째다.
선장인 남 회장은 이번 항해를 위해 5만 달러의 사비를 들여 이그나텔라의 돛과 엔진, 배 밑바닥 등을 교체했고, 풍력 발전기 등도 새로 달았다.
남 회장은 “태평양 횡단에 성공한 강동석 씨의 용감한 도전에 큰 자극을 받아 우리도 도전에 나서게 됐다”면서 “120년 한인 이민 역사 속에 축적된 이민 후손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을고국에 널리 전하겠다”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