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사회의 권익활동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온 민병수 변호사가 1일 오전 8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0.
고인은 LA한인 커뮤니티가 조성되던 초기인 1960년대부터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며 한인사회의 발전과 권익을 위해 앞장서 온 민권운동의 대부로 꼽힌다.
선친인 민희식 초대 LA총영사를 따라 15살이던 1948년 가족과 함께 미국에 건너온 고인은 27살이던 1975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세번째 한인 변호사가 돼 48년간 형사법 전문으로 활동했다.
1983년 남가주한인변호사협회(KABA)를 설립했고 LA카운티 법률위원회의 첫 한인 커미셔너(1983~87년)였다.1992년 발생한 LA폭동을 계기로 한미법률재단(KALAF) 회장을 맡아 폭동 피해 업주들을 위한 소송을 도맡았다.
대한민국 대통령 표창(2001년), 재미동포 첫 대한민국 법률대상(2009년), 세계한인검사협회 주최 평생공로상(2018년), 남가주한인변호사협회 주최 개척자상(2018년) 등을 수상했다.유족으로는 부인 캐롤 민씨와 장남 크리스 민, 차남 티모시 민씨가 있다.
LA한인회는 1일 성명을 내고 “4·29 폭동과 이민 100 주년기념사업, 소녀상건립, 한인타운선거구 재조정 등 우리 한인사회가 어려울 때마다 앞장 서시며 ‘봉사’가 무엇인지 몸소 후세들에게 가르쳐 주신 우리시대 큰 스승”이라고 추모했다.
장례일정은 추후 결정되면 공지될 예정이라고 유족측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