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존재감 없고 커튼 뒤 숨던 애” 눈매 매섭던 고교시절 봤더니

'또래 살인' 정유정의 졸업 사진. [MBN 보도화면 캡처]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진짜 말 없고 혼자 다녔다”,“반에서 존재감 없는 애였고 그 당시 친구가 없었다” (정유정 고등학교 동창 증언)

또래의 20대 명문대 대학생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에 대해 “커튼 뒤에 항상 가 있고, 간식 먹을 때도 커튼 뒤에서 혼자 먹었다”라는 고교 동창들의 증언이 나왔다.

7일 MBN 보도에 따르면 정유정의 고등학교 같은반 동창들은 그를 “인사를 해도 인사 자체를 받아주지 않는 친구였고, 얘기를 잘 안 해요. 대답도 잘 안 했다”, “반에서 존재감 없는 애였고 그 당시 친구가 없었다”고 묘사했다. “커튼 뒤에 항상 가 있고 혼자. 간식을 먹을 때도 커튼 뒤에서 혼자 먹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정유정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고 홀로 지냈지만 이른바 ‘왕따’ 등 구체적 따돌림을 당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래 살인' 정유정의 졸업 사진. [MBN 보도화면 캡처]

전문가들은 커튼 뒤에 몸을 숨겼다는 정유정에 대해 자존감이 낮고 방어기제가 높은 작동한 것으로 분석했다.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정유정이) 자기 몸을 감추려고 하는 거다. 일종의 상당히 큰 방어성”이라며 “상당히 낮은 자존감을 가진 은둔형 외톨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동창들은 범행이 알려진 초기 정유정을 알아보지 못했다고도 했다. 일부는 “뒤늦게 알아봤다. 처음에는 그 친구가 그 친구인 줄 몰랐다”, “좀 특이한 친구라는 생각밖에 안 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거에 대해 충격받았다”고 했다.

정유정은 졸업 후에도 동창 가운데 연락하는 친구가 거의 없었고, 이들이 어울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볼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압수한 정유정의 휴대전화에서도 친구 연락처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사회와 단절하다시피 하며 살아온 정유정이 내면에 숨기고 있는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중고로 구입한 교복 차림으로 부산 금정구 소재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 자신이 중학생이라고 거짓말을 한 뒤 잠시 대화를 나누다 흉기로 살해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