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은행권에서 미국 국가 부채 한도 증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 연방정부의 국가 부채 한도 증액에 따라 1조 달러 이상 발행된 국체가 은행의 예금 인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올해 연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부채는 약 1조 1000억달러다. 연방 정부가 부채 한도 증액을 위해 국채를 발행하면 투자자들이 국채로 몰리며 은행 예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미 중소은행의 줄 도산 이후 대규모의 예금이 회사채와 국채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로 이동했다. 이 결과 올초 4조 8000억달러였던 MMF 순자산은 불과 한달 사이 역대 최고치인 5조 4000억달러로 급증했고 국채 공급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채 수익률도 오르기 시작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예금의 추가 이탈이 이어지면 은행들은 예금 유지를 위해 결국 이자율을 올릴 수 밖에 없고 이는 대형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부족한 한인은행들에게도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 역시”국채 수익률 상승은 은행의 예금 금리 인상을 강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한인은행은 대부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증 한도액 이상을 보장하는 ICS(Insured Cash Sweep) 체킹 및 머니마켓 계좌 상품을 보유하고 있고 일부는 연방 정부 예금보험기금(DIF)에서 대출을 받아 유동성도 부족하지 않다”라며 “또 총위험 자본비율이 10%가 넘는 우수등급을 유지하고 있고 티어1 위험 가중 비율도 요구치의 2배가 넘어 필요할 시 추가적인 자금 충당이 가능하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머니마켓이 한인은행의 강점이 아니고 수익성을 내기 위해서는 지출을 줄여야 하는데 예금 금리가 높아지면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예대율을 위해서라도 예금을 늘려야 하는데 국채 수익률 상승은 그리 반갑지 않은 소식이라는 것이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