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해외지점 예금고객 “내 돈 어떡해”

지난 3월 폐쇄돼 중소 은행 줄도산 위기의 도화선이 됐던 실리콘밸리은행(이하 SVB)의 해외지점 고객들이 양방향으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싱가폴 무역업자인 Y씨는 수년 전부터 SVB가 조세회피처로 유명한 케이맨 제도에 설립한 지점에 예금을 유치하고 이와 연계된 신용한도 대출을 사용해 왔다. 문제는 지난 3월 SVB 파산 직후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발표한 예금 전액 보장 대상에서 영국령 케이맨제도 지점 이용자들이 제외된 데서 시작됐다.이는 미국 은행의 해외지점에 위탁된 예금은 예금 보호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FDIC의 2013년 규정 때문이다.

Y씨는 “SVB를 인수한 퍼스트시티즌스 은행 측에 대출 상환을 위해 예치 예금을 대출로 상쇄할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 이는 현행법상 불법이라며 대출 상환 기간을 늘려줄 수 있으며 다음달 10일까지 FDIC에 이에 대한 이의 신청을 제기할 수 있다는 공지를 받았다. 내 돈을 맡겨 놓고 쓰지도 못하게 하니 미칠 것 같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FDCI는 SVB의 해외지점 예금 관련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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