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을 당한 한국인 2명이 이송된 멕시코시티 인근 톨루카 소재 센트로 메디코 아돌포 로페즈 마테오스 병원[멕시코한인신문 제공] |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멕시코에서 사업차 현지를 방문한 한국인 2명이 26일(현지시간) 총격을 당해 중태에 빠졌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오후 4시 50분께(한국시간 27일 오전 7시 50분) 멕시코 톨루카에서 우리 국민 2명이 총격을 당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사업차 멕시코를 방문한 30대 남성들로 알려졌다.멕시코 톨루카는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서 서쪽으로 약 40㎞ 떨어진 곳이다.
이 당국자는 “우리 공관은 주재국 경찰에 신속한 범인 검거 및 수사를 요청했다”며 “피해자들에게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총상을 입은 2명은 모두 수술 후 의식을 찾은 상태다. 다만 여전히 위중한 상태로 추가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시티에서 발행되는 한인매체 ‘멕시코 한인신문’에 따르면 멕시코시티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마치고 근교 도시 톨루카로 향하던 한국인 2명이 동행했던 현지 멕시코인 2명으로부터 총격을 받았다. 검정색 아쿠라(Acura) 승용차에 동승해서 가던 중 좁은 골목길로 진입하자 멕시코인이 총을 쏘고 달아난 것으로 현지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범인들은 총을 쏜 후 한국인 2명을 길가에 버리고 승용차를 탈취해서 도주했으며 승용차는 범행 현장에서 약 5km 떨어진 산 살바도르 티자틀라이에 위치한 사립학교 근처에서 발견됐다.복부와 등에 각각 총을 맞은 한국인 2명은 발견 당시 의식이 있는 상태였으며 지나던 주민들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고 구급차를 불렀다.
긴급 의료 서비스인 메테펙(Metepec) 지역 비상 의료 서비스와 적십자사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 부상자들에게 응급 처치한 후 톨루카주 주도인 톨루카 시내 센트로 메디코 아돌포 로페즈 마테오스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멕시코 한인신문은 전했다.
경찰과 멕시코주 보안국, 국가경비대 등이 현장으로 출동해 범인을 추적하고 있다. 범인들이 타고 달아났던 차량은 검찰청으로 옮겨졌으며 멕시코주 범죄수사청이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당국은 멕시코시티에서부터 차량에 동승했던 범인들이 왜 총을 쏘고 달아났는지, 한국인 직원 관련여부, 또는 사업관계 다툼으로 인한 원한 등에 초점을 두고 수사 중이라고 멕시코한인신문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