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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열명 가운데 4명은 ‘집을 사는 최고의 방법은 로또(복권)당첨’이라는 비현실적인 생각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나치게 치솟은 집값에 금리 폭등까지 더해지자 복권당첨과 같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방법 외에는 집을 살 수 있는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AP 통신이 최근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다.
주택 구매 방식에 대한 조사 결과 ‘저축이나 대출같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미래에 집을 살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절반을 살짝 넘긴 53%에 불과했다.
26%는 ‘유산 상속’, 19%는 ‘부자와의 결혼’이라고 답했다.
주택 구매 시기에 관해서는 평균적으로 3~4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많았다. 1/3은 5년 또는 그 이상, 20%는 ‘절대 집을 살 수 없을 것 ‘이라고 답했다.
디비 홈스가 리서치 업체 원폴을 통해 현재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미국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6%가 ‘자신들의 거주 지역에서 원하는 집을 사기 어렵다’고 답했다. 설문 참여자의 67%는 ‘미래에라도 집을 사기 원한다’고 답해 ‘집을 사는 것을 포기했다’고 답한 12%를 크게 상회했다. ‘좌절스럽다(19%)’ 와 ‘절박하다(11%)’고 절망적인 심정도 30%나 됐다.
주택 구매에 대한 소득(중저가 주택 기준)과 관련한 질문에서는 평균 7만 6000달러는 필요하다는 답변이었고 다운페이먼트를 마련하기 위한 최소 소득은 4만 5000달러라고 응답했다. 주택 소유를 위해 44%는 ‘부업(세컨 잡)’을 가질 수 있다고 답했다.
주택을 사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63%가 빠듯한 수입 탓이라고 답했고 그 이유로는 높은 생활비(69%)와 물가폭등(56%)을 들었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최근 근무 환경이 급변하면서 예전처럼 장기간 한 직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은 줄었지만 안정적 수입과 이를 반영하는 세금보고를 기반으로 대출 여부를 결정하는 금융기관의 심사 방식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바이어들이 더욱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라며 “앞으로는 대출 심사 방식에 어느 정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최한승 기자